LG전자, 사업 효율성 극대화 전략 '절실'...LG화학에 '배터리 분리막 공장' 이관할까
상태바
LG전자, 사업 효율성 극대화 전략 '절실'...LG화학에 '배터리 분리막 공장' 이관할까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5.05 0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그룹, 배터리와 전장 분리할까...사업의 효율성 높일 다양한 방법 꾀한다
-LG엔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 중국에 뺏겨...90%가까이 성장했음에도 역부족
LG전자 청주사업장 [사진=LG전자]

LG전자가 국내외 배터리 분리막 공장을 LG화학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와 전장을 분리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LG전자가 생산하는 분리막을 사용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입장에서는 해당 조치가 취해진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효율성이 어떤 방식으로든 높아질 수만 있다면 반갑다는 입장이다. 배터리 사용량이 1분기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세계 2위로 밀려난 상황에서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고는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09년부터 진행해온 이차전지 분리막 사업을 LG화학에 옮기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중이다. 분리막 공장이 LG화학으로 이관되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엔솔을 포함한 배터리 관련 사업을 LG화학이 총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충북 청주공장에서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했다. 안전성 강화 분리막 등 분리막 특허기술은 LG화학이 보유하고 있지만 LG전자가 전자소재 관련 생산에 강점이 있어 그동안 LG전자가 제조를 맡았다. 이곳에서 생산한 분리막은 LG화학 배터리 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됐다.

글로벌 2위로 밀려난 LG엔솔...LG화학 주도하면 효율성 개선 효과 볼까

LG화학이 배터리 관련 사업을 총괄하게 되면 사업 효율성이 높아져 LG엔솔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증설을 발표하면서 “미국 ESS 업체의 수주가 계속 증가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30년 세계 ESS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매출액 10조원 이상을 내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사업 효율성이 더해지면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엔솔이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 자리를 뺏긴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시장의 급팽창으로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이상의 급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CATL은 전년 동기 댑 320% 이상 성장하면서 LG엔솔을 제치고 1위 자리를 꿰찼다. LG엔솔도 89.3%나 성장했지만 1위자리를 지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추가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전세계 시장에서 10위권을 유지했지만 중국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는 "그 동안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선방해오던 국내 3사가 2021년 들어서는 중국계 업체들의 대대적인 공세에 직면하여 다소 주춤하고 있다"며 "당분간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의 비중국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 입지가 더욱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