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⑧] 웨어러블 시장, 손목밴드·이어웨어 수요 증가 견인...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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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⑧] 웨어러블 시장, 손목밴드·이어웨어 수요 증가 견인...향후 전망은?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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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이어폰 시장서도 애플VS삼성… 통화품질 갤럭시버즈 프로가 ‘압도적’
- 더욱 커지는 웨어러블 시장...기업들의 전략은 '락인'
- 스마트 의류에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까지...웨어러블 기기의 확장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경제 지형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쿠팡 100조원 기업가치 돌파가 상징하듯 집콕 트렌드로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급팽창 국면에 돌입했고 자연스럽게 프리미엄TV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뜨면서 글로벌 물류 수요가 늘었으며 이에따라 조선업도 활황입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대장기업들은 포털, 금융,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전방위에 걸쳐 기존 산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화학적 영향을 서로 주고받으며 2차, 3차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국경제 대변혁의 시대입니다. 녹색경제신문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코로나19가 바꾼 한국경제 지형도를 시리즈로 정리합니다. [편집자 주]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코로나19의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업종 중 하나다.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헬스케어 관련 기능이 접목된 손목밴드나 이어웨어의 수요 증가가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주로 신체에 착용하는 형태로, 정보를 출력할 뿐만 아니라 신체의 정보를 입력하는 것까지 가능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뜻한다. 지난 2013년 구글이 선보인 미래형 증강현실 모바일 기기인 '구글 글래스'는 기술력의 한계 및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인해 확산되지는 못했지만 스마트폰 개발 이후 등장한 최초의 웨어러블 디바이스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후 등장한 이어웨어·스마트 밴드·스마트 워치 등은 출시 이후 점차 시장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중 하나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 매출 규모는 690억달러(약 78조원)로 출하량은 4억5070만대 수준이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은 49.3%, 출하량은 43.6% 증가한 수치다.

올해 시장의 전망도 밝다. 가트너는 올 한해 5억6600만대의 출하량과 815억달러(약 92조원) 규모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출하량은 25.6%, 매출은 18.1% 각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IDC가 진행한 ‘국내 웨어러블 연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은 1,276만대를 출하하며 전년비 50.7%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수업 및 재택근무가 전례없이 늘어나면서 이어웨어를 포함한 스마트 기기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 출하량 전망 [자료=가트너, 그래픽=녹색경제신문]

초기 스마트 밴드 및 스마트 워치의 실패...효용가치 떨어져

스마트 밴드 및 워치 시장은 2013년부터 존재했다. 삼성의 경우 2013년 9월, 갤럭시 노트3와 연동해 스마트폰 활용도를 높여주는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를 출시했다. ‘S 보이스’를 활용해 음성으로 간편하게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으며 일정과 알람 세팅, 날씨 확인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었다. 또 메시지, 이메일 수신 알림 기능이 탑재돼 있었다.

2013년 9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 기어 [사진=나무위키]
2013년 9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 기어 [사진=나무위키]

이후 2015년 샤오미의 '미밴드'와 애플의 '애플워치'가 출시됐다. '애플 워치'의 주요기능은 전화 기능, 이메일 확인 및 간단한 답장, 칼로리 측정, 수면 모니터링, 진동 알람 등이다.

개발을 지휘한 케빈 린치 애플 부사장은 "사람이 전화기 화면을 좀 덜 들여다보게 해주는 장치를 만들었다"며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메시지나 이메일이 올 경우, 전화를 집어들고 조작해가며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손목시계를 흘깃 보는 것이 인간관계에 덜 방해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워치 사용자들이 호평하는 점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일은 애플워치로 걸러내고, 신경써야 하는 일은 아이폰으로 해결하는것이 가능하다"는 부분으로, 애플워치 덕분에 전화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사용자들이 많다.

하지만 워치 제품군은 높은 가격을 감수할 만큼의 성능을 갖추지 못했고 밴드 제품은 부담 없는 가격이지만 효용이 뚜렷하지 못했다. 게다가 처리와 반응속도가 느리고 배터리 수명도 너무 짧아 시계의 역할마저 충실하지 못했다.

2015년 출시된 애플의 APPLE WATCH SERIES 1 [사진=나무위키]

무선이어폰 시장서도 애플VS삼성… 통화품질 갤럭시버즈 프로가 ‘압도적’

밴드 웨어러블에서 이어웨어로 웨어러블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간 것은 애플이 '에어팟'을 내놓으면서 부터다. 가트너에 따르면 이어웨어의 출하량은 2020년 기준 2억500만대로 전체 웨어러블 출하량의 약 45%를 차지한다. 스마트 워치의 출하량은 전체 대비 22%정도다. 특히 블루투스 무선이어폰의 경우 애플은 ‘아이폰7’,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부터 스마트폰에 이어폰 단자를 없애면서 확산이 가속화됐다. 현재 무선 이어폰 비중은 전체 이어웨어 시장의 98.9%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애플은 ‘에어팟’ 2세대와 ‘에어팟 프로’, 2020년 ‘에어팟 맥스’를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에어팟 맥스'의 경우 높은 가격으로 시장을 놀라게 했으나 품질이 뛰어나다는게 업계의 공통된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팟 맥스는 거의 컴퓨터 한대가 헤드폰에 들어간 수준으로, 높은 품질에 비하면 가격은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며 "음악을 듣는 패러다임이 바꼈다"고 말했다.

에어팟 프로와 에어 맥스 [사진=애플]

애플의 스마트폰 라이벌인 삼성전자도 2019년 ‘갤럭시 버즈’를 시작으로 2020년 ‘갤럭시 버즈 플러스’와 ‘갤럭시 버즈 라이브’, 올 초 ‘갤럭시 버즈 프로’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오픈형 타입의 갤럭시버즈 라이브는 ANC 기능이 적용됐음에도 외부 소음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외형을 인이어로 교체하고 개선된 ANC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버즈 프로는 압도적 우위를 보였던 에어팟의 노이즈캔슬링 기능과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통화품질에서만큼은 갤럭시버즈 프로가 압도적이라는 게 일반적 평가다. 통화 중 백색소음도 완벽 차단해 소리가 또렷하게 전달되는 것이다. 사용자의 음성과 불필요한 소리를 분리해 최대한 선명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VPU(Voice Pickup Unit) 기능과 함께 심한 바람소리를 차단하는 윈드실드 기술이 적용된 덕이다.

갤럭시 버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사진=삼성전자]

더욱 커지는 웨어러블 시장...기업들의 전략은?

스마트폰 시장은 레드오션에 가까운 반면 급성장중인 웨어러블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웨어러블 시장을 점유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중 하나는 락인 전략이다. 타사로 이동하지 않도록 개발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삼성과 애플은 각각 '스마트 태그'와 '에어태그'를 출시했다. 물건의 위치를 알려준다는 장점을 넘어 생태계의 폭을 한층 더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 각 사의 태그는 타 OS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중국 샤오미 등도 스마트폰과 연계한 위치추적 액세서리시장에 연이어 뛰어드는 추세다.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는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미밴드 ‘펫빗’을 출시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과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전략도 펼치며 웨어러블 액세사리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을 대폭 축소한 화웨이 역시 AIoT시장으로 방향을 본격적으로 전환한 상태다.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 태그 플러스(위)와 애플의 에어태그(아래) [사진=각사]

스마트 의류에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까지...웨어러블 기기의 확장

이밖에도 애플은 스마트 의류 개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허를 미국 특허상표청에 등록한 것이다. 

특허에서는 지팡이나 안내견을 대신할 스마트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기술의 도움을 받으면 기기와 상호작용하면서 주위 환경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특허는 2019년 2월 27일 출원됐으며 2020년 5월 26일 등록을 마쳤다.

애플이 특허 출원을 마친 스마트 의류 [사진=USPTO]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시장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기기 보급의 부족과 컨텐츠 부족으로 VR, AR시장이 기대만큼 커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활성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디지털 콘텐츠 지원사업에 총 2024억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김성광 한국VR·AR콘텐츠진흥협회(KOVACA) 사무총장은 “시장이 기대만큼 커지지 않으니 콘텐츠 업체도 위험을 감수하고 뛰어들기 쉽지 않다. VR·AR 전문 인력 상당수는 게임과 영상 분야 고급인력이기도 하다”며 “콘텐츠 부족과 디바이스 보급 문제는 동시에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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