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전기차 시장 성장에 해외 공장 증설 '유력'...실적 고루 개선되면 투자 여력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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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 시장 성장에 해외 공장 증설 '유력'...실적 고루 개선되면 투자 여력은 '충분'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05.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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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와 중국의 전기차 판매 증가 추세 뚜렷...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탑재량 확대
-2분기, 각형에 이어 전기차용 원형 배터리 탑재로 실적 개선 전망

삼성SDI가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예고하면서 배터리 공장을 증설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폴크스바겐 각형 배터리 공급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BMW 및 현대차가 EV향 원통형 배터리를 적용하는 등 직접적인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미국을 포함해 신규 거점을 면밀하게 검토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건 없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탑재량이 가파르게 늘면서 증설이 진행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SNE리서치가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전세계 전기차용 2차전지 탑재량은 48GWh로 전년동기대비 127%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CATL 15.1GWh, LG에너지솔루션 9.8GWh, Panasonic 8.0GWh, BYD 3.2GWh, 삼성SDI 2.5GWh, SK이노베이션 2.4GWh을 차지했다. 삼성SDI의 배터리는 약 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5위를 기록했다.

증설될 지역으로는 북미와 중국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동 리포트에 의하면 '지역별' 1분기 배터리 탑재량은 중국 22GWh(+278%), 유럽 15GWh(+64%), 북미 8GWh(+100%)로 중국의 성장률은 무려 280%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삼성SDI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인 2조96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46.7% 증가한 133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분기 전세계 전기차용 2차전지 탑재량 비교_업체별 [자료=SNE리서치]
2021년 1분기 전세계 전기차용 2차전지 탑재량 비교_업체별 [자료=SNE리서치]

2분기, 각형에 이어 전기차용 원형 배터리 탑재...실적 고루 개선되면 공장 증설 투자 여력 '충분'

삼성SDI는 2분기 전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특히 중대형 배터리는 유럽 시장 자동차용 배터리 판매가 확대되고 미주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소형·원형·파우치 배터리도 성수기 진입과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원형 배터리가 전기차에 공급되는 비중이 증가하면서 기존에 원형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SDI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유진 삼성SDI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장은 “리비안을 비롯해 여러 고객과 전기차 공급 프로젝트를 준비한다”며 “전체 원형 배터리 내 전기차 프로젝트 매출액 비중이 올해 한 자릿수에서 내년 두 자릿수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테슬라에 이어 폭스바겐까지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언급한 데 대해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그만큼 배터리의 안정적 수급이 중요하고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배터리 생산엔 오랜 기술 개발과 양산 경험, 노하우가 필요하고, 내재화한 생산능력만으론 충분치 않아 전지업체와의 협력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객의 다양한 소재 수요에 대응하고자 하이니켈 NCA와 실리콘 음극재를 활용해 용량당 원가를 낮추면서도 급속 충전이 되는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하는 동시에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는 양극재와 저원가 음극재를 연구해 적정 가격대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흘러가는 방향은 현재 원통형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SDI에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향후 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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