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신세계와 네이버가 16일 상호 지분 교환 계획을 공시했다. 쿠팡의 미국 증시 신규 상장에 자극받은 양사가 본격 이커머스 전략에 나선 것으로 협업을 통한 단기적 시너지와 중장기적인 온오프라인 커머스 고도화가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은 17일 이번 업무 협약이 단기적인 효과를 넘어 중장기적인 이커머스 생태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적으로 ▲네이버 쇼핑 내 이마트 장보기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 연계 ▲협업 판매 및 배송 시스템 활용 등의 효과가 기대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온오프라인 커머스 고도화를 통한 사업 영역 확대 ▲고객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소비자 매칭·저변 확대 등의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대형 쇼핑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1등기업이 서로가 손해볼 것이 없는 거래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그 파급력이 어느정도될 지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쿠팡 IPO, 네이버-신세계 제휴, 이베이 매각 등 굵직 굵직한 건을 중심으로 향후 국내 유통시장은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단기간 내 예상되는 협업은 네이버 쇼핑 내 이마트 장보기이다.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 장보기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명품 콘텐츠가 네이버 쇼핑에서 구현되면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더욱 편리함과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거란 예상이다.
또한, 최근 주목받는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 연계도 기대된다. 이마트·신세계의 제품들이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쉽게 다가가게 되면 판매량 급증도 가능하다.
온오프라인 강자들이 힘을 합치는 만큼 물류 및 배송 시스템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와 약 7300개 이상의 오프라인 거점이 온라인에 특화된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와 기술, 네이버 연계의 ‘부릉’, ‘생각대로’ 배송 시스템과 적절히 활용된다면 국내 유통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상호 지분 교환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는 각각 네이버 지분 0.24%, 0.16%를 보유하게 되며, 네이버는 이마트 지분 2.96%,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6.85%를 갖는다. 아울러, 결속 강화를 위해 우선매수권 콜옵션과 매도청구권도 설정했다.
황인성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