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IPO쇼크] 소셜커머스로 쿠팡과 함께 출발한 티몬·위메프, 경쟁력 제고 위해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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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IPO쇼크] 소셜커머스로 쿠팡과 함께 출발한 티몬·위메프, 경쟁력 제고 위해 안간힘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3.30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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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단일상품 판매자에 판매수수료 면제에 1% 추가 지급
가격 추가되는 옵션 추가 상품 줄여 가격경쟁력 높이기 돌입
위메프, 마트상품 새벽배송서비스 오픈
(왼쪽부터) 김범석 쿠팡 대표, 이진원 티몬 대표, 하송 위메프 대표 [사진=각 사]
(왼쪽부터) 김범석 쿠팡 대표, 이진원 티몬 대표, 하송 위메프 대표 [사진=각 사]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 2위를 등극한 가운데, 소셜커머스로 함께 출발한 티몬·위메프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이다.

경쟁사였다가 순식간에 치고나가는 쿠팡을 보며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티몬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판매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이너스 판매수수료 정책을 도입했고, 위메프는 대형유통업계와 제휴해 할인, 새벽배송에 나서고 있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지난 2010년 소셜커머스로 함께 출발했지만 티몬·위메프가 쿠팡과의 경쟁력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간극을 메우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업계의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쿠팡과의 간격,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듯"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합리적인 가격뿐만 아니라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이미 상당한 물류인프라와 기술을 보유해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을 따라잡기에는 간극이 많이 벌어졌고 이를 메우기에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 2014년 직매입을 확대해 풀필먼트를 구축하면서 로켓배송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 2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해 5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쿠팡은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추가적인 물류센터 건립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현재 전국 30개 도시에 100여개의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다. 이에 이어 지난달 전라북도 완주군과 신규 물류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물류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결과 현재 국내 인구의 70%는 쿠팡 배송센터로부터 10Km 내에 거주하고 있다는 게 쿠팡 측의 설명이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120억달러(약 13조5000억원), 순손실은 4억7500만달러(약 5300억원)를 기록했다. 

티몬과 위메프도 타임커머스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며 적자 규모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티몬, 초단위 분단위 할인판매 타임커머스 본격화...매출 소폭 증가세

티몬은 지난 2019년부터 초단위·분단위로 할인 판매하는 타임커머스를 본격화하며 고객의 반복적인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올해 1월부터 3월 셋째 주까지 자사의 매출을 기준으로 타임커머스 도입 이전인 2018년 동기간에 비해 2회 이상 반복 구매한 고객들의 평균 구매액은 70% 가량 늘었다.

지난해 신규 가입자는 전년 대비 47.8% 증가했고, 티몬의 프리미엄 멤버십 ‘슈퍼세이브’ 회원은 지난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배, 매출은 5.5배 증가했다. 건당 구매 금액도 3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옵션이 없는 '단일상품'을 판매하는 입점 판매자에게 판매수수료를 오히려 1% 돌려주는 정책을 도입했다. 결제대행(PG) 수수료도 부담하기로 했다.

티몬은 판매자들이 판매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없는 만큼 상품 가격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일 상품 등록을 통해 상품 검색에 편의를 더하고 옵션 가격 차이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티몬 관계자는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통해 파트너와의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좋은 상품들을 특별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적자폭도 줄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티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매출은 1786억원으로 전년보다 70억원(4%)가량 증가, 영업손실은 769억원으로 전년(870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줄였다. 지난해에도 적자폭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지난 2월에는 305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PSA컨소시엄이 국내 기관과 외자유치 등을 통해 투자금 2550억원을 확보, 기존 최대주주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도 500억원을 추가 출자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 상장하는 게 목표다.

위메프, 타임특가는 물론 새벽배송까지...매출 하락으로 존재감 점점 줄어

위메프는 타임특가, 백화점 입점, 마트상품 새벽배송 등으로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위메프의 잠정 실적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손실 540억원으로, 전년(757억원) 대비 29% 개선했고, 매출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3864억원을 기록했다.

위메프는 지난 2월 내부에서 새로운 수장에 하송 대표를 선임했다. 하 대표는 지난 2015년 위메프에 합류해 마케팅과 사업분석, 직매입, 물류업무를 총괄한 인물이다. 하 대표는 기술 기반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위메프는 그간 수익개선을 위해 직매입 방식을 줄이고 오픈마켓 방식을 확대해 왔다. 또한 올해 2월에는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과 제휴를 맺으며 160만개에 달하는 백화점 브랜드 상품을 위메프로 연동시켰다.

신선식품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갓신선' 프로젝트를 론칭해 생산 현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최근에는 GS프레시몰과 제휴를 통해 마트당일배송관을 열고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소비자 관점에서 특가 큐레이션을 차별화하고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특가 플랫폼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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