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배송노동자 사망, "배송업무 2일차, 심장 이상 소견"
상태바
인천 배송노동자 사망, "배송업무 2일차, 심장 이상 소견"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3.25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인천 쿠팡 택배 노동자 A씨 의식 잃고 쓰러져 주민 신고로 이송...끝내 사망
쿠팡 택배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쿠팡 택배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

쿠팡 노동자(쿠친)이 또 사망했다. 잊을 만 하면 쿠팡 직원 사망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근시안적인 대증요법보다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자세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쿠팡 직원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쿠팡 직원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직원들이 일을 하려면 당연히 갖추어야 될 기본적인 준비가 미비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먼지 투성이의 작업장에 화장실 갈 틈도 없고 휴게시설도 낙후"

쿠팡 물류센터의 한 직원은 "가장 기본적인 부분들이 보장이 안 되고 있어 문제다. 업무가 밀리다 보면 관리자의 푸시가 들어오다 보니 화장실 갈 틈도 없다. 배송의 경우 시간 내에 작업을 마쳐야 하다 보니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또 "물류창고 작업의 경우 직원들 휴게시설도 작업실과는 동떨어져 있어 사실상 휴게공간 자체가 없는 것도 문제다. 먼지가 많아 작업 환경도 안 좋은데 앉아서 쉴 벤치도 없다. 마실 물도 부족하고 화장실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문제로 인해 사망사고까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보완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다. 앞으로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을 것 같아 우려된다. 남의 일이 아니다"고 걱정했다.

쿠팡 "김은 애도와 위로, 모든 지원과 노력 아까지 않을 계획"

지난 24일 인천에서 쿠팡 택배노동자(쿠친)의 사망과 관련해 쿠팡 측은 25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고인의 사망원인을 확인하는 절차에 적극 협력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덜어드리기 위해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인은 입사 후 배송업무에 배치된 지 2일차였고, 입사 이후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심장 관련 이상 소견이 있어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의 정확한 사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고, 회사도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는 만큼,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에 관한 예단이나 일방적인 주장이 보도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오후 12시 57분쯤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주택가에 쿠팡 택배 노동자 A씨(42)가 A씨가 운전하던 쿠팡 택배차량에서 50m가량 떨어진 곳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