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급락, 코로나發 유가하락으로 해양 실적·납기 차질 우려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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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株 급락, 코로나發 유가하락으로 해양 실적·납기 차질 우려 겹쳐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3.10 0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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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삼성重 12.13%·한국조선해양 9.01%·대우조선해양 7.21%↓...국제유가↓ 해양 실적 우려
- 삼성중공업 '불가항력' 논의 ... 관계자 "최악의 경우 대비한 것 뿐, 중국에 대한 의존도 4%"
- 대우조선해양 "만일의 경우, 생산납기 차질 빚어도 '불가항력'으로 양해 구할 수도"
삼성중공업이 올해 인도한 셔틀탱커.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올해 인도한 셔틀탱커. [사진=삼성중공업]

조선업종의 코로나19 여파가 만만치 않다. 

큰 폭의 유가하락으로 인한 해양플랜트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와 생산납기 차질에 따른 손해배상 등에 대한 걱정까지 더해지면서 9일 조선3사의 주가가 약 10% 급락했다. 

주말 동안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깊은 우려를 던졌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30% 가까이 빠지면서 조선업종 주식을 강타했다. 직접적인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해양플랜트 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날 국제 유가는 20불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12.13% 하락한 5360원으로 마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9.01% 떨어진 9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7.21% 하락한 2만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위원은 “통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해양플랜트 시장은 급격하게 위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양부문 수주는 수년째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유가하락이 일시적인 것이라면 과도한 하락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의 여파가 광범위하게 조선업종을 위협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6일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 윈즈는 삼성중공업이 선사들에게 '불가항력'을 통지했다고 보도했다. 생산지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불가항력'은 일반적으로는 태풍이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경우, 납기지연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말 그대로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생산이 차질을 빚는 경우 손해배상 책임에서 면책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중국 조선소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춘지에 이후 정상조업이 불가능해지면서 후둥중화조선을 비롯해 다롄조선·상하이와이가오차오 등 약 19개의 조선소들이 잇따라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의하면 19개의 중국 조선소들 중 9개는 지난 2월14일 현재 완전히 정지된 상태고 단 한 곳도 선박을 건조하지 못했다. 선박 인도도 한 달가량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선박의 선체 블록을 각각 중국 사업장인 닝보·웨이하이조선소 및 산둥조선소에서 분담 생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닝보와 웨이하이조선소에서 선체블럭을 건조하는 규모는 연간 70만t (전체 매출 대비4%) 이하이며, 임시 조업중지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만일 중국의 잠정휴업이 생산중단 단계에 이를 경우 공급을 조정하는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사들과 불가항력에 대해 논의를 하는 단계며, 전염병으로 인한 '불가항력'은 전례가 없어 아직 결론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향후 있을 수 있는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고객사들에게 생산납기를 지키지 못할 위험을 미리 공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체 매출의 2% 미만인 30만t을 중국 산둥조선소에 의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이 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정지연 등의 우려는 계약조항의 불가항력에 대한 내용을 근거로 손실을 입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생산납기 차질을 빚더라도 '불가항력'조항으로 선주에 양해를 구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소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지적되고 있다.

국내 조선3사의 주력조선소에는 각각 1만여명 전후의 많은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어 방역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자체는 물론, 본사와 현장간에 다양하고 치밀한 방역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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