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은 없다"던 정용진의 전략 '가시화'되나...이마트票 '초저가 모델', 온라인 돌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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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은 없다"던 정용진의 전략 '가시화'되나...이마트票 '초저가 모델', 온라인 돌파 중
  • 이효정
  • 승인 2019.08.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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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票 초저가 전략 본격화...신년사에서 언급했던 내용 베일 벗어
이마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30종 선봬... '상시적 초저가' 유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중간은 없다"는 말이 이마트에서 실현되고 있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초저가상품'을 선보이며 온라인 시장 고객을 오프라인 채널로 다시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의 '초저가 드라이브'가 침체된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마트는 8월 1일부터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30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상시적으로 초저가'를 유지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슷한 다른 제품 대비 최대 60%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며, 출시 이후 가격을 바꾸지 않는다.

이마트는 초저가 상품 출시의 시작으로 '와인'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칠레 와이너리부터 수입한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을 49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오는 15일부터는 스페인 와이너리에서 수입한 ‘도스코파스 레드블렌드’ 역시 같은 가격에 판매를 시작한다.

‘도스코파스’ 와인은 이마트가 8월 1일부터 진행하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상품 중 하나로, 평소 대비 약 300배가 넘는 100만병 와인을 개런티해 시세 대비 60%나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알 비누도 35% 가격을 낮춰 3900원에 판매한다. 국민 반려견 패드 100매는 원가대비 30% 저렴한 6500원에 내놨다. 

노브랜드 등 전문점과 관계사 통합매입 방식으로 시세 대비 50% 저렴한 바디워시(2900원)를 선보이고, 세계적인 초저가 할인점 알디에서 판매하는 식품건조기(3만9800원)를 들여와 국내 유명 브랜드 대비 약 55%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 타사 제품대비 약 40% 저렴한 일렉트로맨 TV 상품도 9월 중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올해 중으로 초저가 상품을 200여 개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순차적으로 상품을 늘려 500여 개까지 초저가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을 49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가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을 4900원에 판매한다.

 

'온라인 보다 싸게'...지속 할인정책으로 가격 경쟁력 높인다

이마트가 초저가정책을 내놓는 가장 큰 이유로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소비를 온라인 마켓에게 내어준 상황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하나로써 과거의 고객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는 올해 초 정용진 부회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했던 내용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정 부회장은 "스마트 컨슈머 사이에서 살아남는 시장은 결국 '초저가'와 '프리미엄' 뿐이다. 중간은 없다"라면서 초저가 정책을 펼치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마트는 우선적으로 상품군별 고객의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을 선정해 해당 상품에 대해 고객이 확실히 저렴하다고 느끼는 '상식 이하의 가격'을 목표가로 설정했다. 

이후 ▲대량매입 ▲프로세스 최적화 ▲신규 해외 소싱처 발굴 ▲통합매입 ▲부가기능∙디자인∙패키지 간소화 등 다섯 가지 원가구조 혁신방법을 통해 초저가 상품을 내놨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상시적 초저가 상품은 지난 26년간 이마트의 상품개발 역량을 총 집결해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탄생한 상품이다. 국내 유통시장에 초저가 상품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원가 분석을 통한 원가구조 혁신으로 다양한 상시적 초저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짝 할인'은 업계를 막론하고 언제나 있어왔던 판매전략이었지만, '상시적 초저가 상품'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마트가 오랜시간동안 공들여 준비한 프로젝트라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마트의 이번 초저가 전략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효정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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