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 구도, 삼성전자·애플 '하락세' VS 화웨이·샤오미 '급성장'...삼성 20% 무너져
상태바
세계 스마트폰 시장 구도, 삼성전자·애플 '하락세' VS 화웨이·샤오미 '급성장'...삼성 20% 무너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2.02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웨이 올해 애플 제치고 2위 확실시, 샤오미 지난해 4위로 2단계 올라...LG전자 존재감 없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 20% 벽이 무너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20~30%대 급성장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다. 

작년 시장 순위는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킨 가운데 애플, 화웨이, 샤오미 순으로 재편됐다.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천180만대로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19%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 20%대 벽은 무너졌다.

삼성전자는 2017년 출하량 3억1천810만대보다 8% 줄었다.

삼성전자가 오는 20일 갤럭시 10주년 기념작 S10 공개를 앞두고 한글 옥외광고를 진행 중이다.

애플 역시 2억1천580만대에서 2억630만대로 출하량이 4% 감소했다. 이 밖에 LG전자, 레노버 등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라이언 라이스 IDC 부사장은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엉망"이라며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베트남 등 소수의 고성장 시장을 제외하면 별다른 긍정적 활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연장된 데다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시장조사업체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들의 강세는 두드러졌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7년 1억5천310만대에서 2018년 2억530만대로 무려 34%나 늘었다.

화웨이 메이트20

샤오미 역시 9천600만대에서 1억2천100만대로 26% 증가했다. 특히 샤오미는 2017년 6위에서 2018년 4위로 점유율이 2계단 껑충 뛰었다.

중국의 오포와 비보 역시 출하량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스마트폰 시장 축소세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애플이 약세를 보이고 중국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경향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IDC 등의 보고서에도 나타났다.

그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 왔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상당 부분 중국 업체들에게 시장을 내주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간 내수 시장 위주로 제품을 판매했던 중국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프리미엄화에 돌입하고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인도·동남아 등 신흥 시장은 물론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는 형국이다.

샤오니 홍미노트6 프로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로 중국에서의 매출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중국 외 아시아 국가는 물론 유럽,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화웨이는 플래그십 제품인 'P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를 바탕으로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출하량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조사업체들은 분석했다. 화웨이는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이라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샤오미 역시 인도를 중심으로 유럽 지역에서 점점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오포와 비보도 유럽, 인도 등을 중국 이외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스마트폰 실적에서 고전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5천100억원으로 2017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9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밑돌았다. 애플 역시 지난해 4분기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매출도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843억달러에 그쳤다.

팀쿡 애플 CEO. 아이폰 고가전략은 혁신 부족으로 위기에 처했다

한편, 2일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4~5% 남짓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출하량 감소폭이 전년 대비 컸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스마트폰 출하량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올해에도 스마트폰 시장 축소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700만대 가량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화웨이가 애플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에서의 불매운동 여파와 지나친 초고가 정책으로 인한 역풍 등으로 출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LG전자도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신호다. 올해가 관건이다. 5G폰, 폴더블폰 등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삼성은 특히 갤럭시 브랜드 10주년을 맞아 'S10'에 기대가 크다. 

갤럭시 S10 신제품이 20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한 휴대폰 전문가는 "삼성, LG 등 국내 업체들이 프리미엄 고가폰을 많이 팔아야 하는데 시장은 이미 자급제폰, 중저가폰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면서 "특히 LG전자는 스마트폰 실적에서 15분기 연속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새로운 혁신적 제품을 찾기 힘든 상황이어서 차라리 빨리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것이 낫겠다"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5G와 폴더블폰으로 인해 파생되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새로운 콘텐츠 등 사용자 경험 변화가 2019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자는 5G폰과 폴더블폰 양쪽 모두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연내 상용화 계획을 밝혔고, LG전자 또한 미국 통신사와의 파트너십을 앞세워 5G폰의 조기 상용화 및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기존 업체들에게 올해는 또 한번 시련의 시절이 될 수도 있다. 시장의 변화에 둔감하면 곧장 급전직하다. 애플은 특히 올해 더욱 실적 악화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중국 굴기'를 내세운 중국 업체들과의 한판 승부가 관전 포인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