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이어 11월도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보다 2%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과 비교하면 농산물 가격 및 유류세가 진정된 모양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한해 전보다 2%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지난 9월까지 1%대의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10월(2%)부터 2%대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중에서도 농산물 가격은 전월과 비교했을 때 6.7%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보다 14.4%나 오르며 전체 물가를 0.6%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해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낮았던 기저효과와, 폭염 이후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농산물 출하량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농산물의 경우 토마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오른 것을 비롯해, 파(35.6), 쌀(23.8%) 등의 상승폭이 컸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올라, 지난 6월 이후 10% 넘는 오름세를 보이던데서 물가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휘발유, 경유 등이 전달과 비교하면 각각 -4.5%, -2.9%씩 내리는 등 유류세 인하 대상이 된 품목들 가격이 진정된 영향이다.
다만 전년과 비교해보면 휘발유는 5.1%, 경유는 9.1%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 대상이 아닌 등유의 경우 지난해에 견줘 16.4% 오르며 6년11개월만에 가장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 공급 영향을 받는 물품들을 중심으로 물가상승이 이어졌지만, 수요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같은 기간보다 1.1% 오르는 데 그쳐 여전히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채소·과일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인 것에 대한 기저효과와 지난 여름 폭염 영향으로 출하량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