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ESG경영, 이젠 안통한다"...전문가들 "이젠 묵직한 G(거버넌스)에 신경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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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ESG경영, 이젠 안통한다"...전문가들 "이젠 묵직한 G(거버넌스)에 신경써야 "
  • 김진희 기자
  • 승인 2024.05.02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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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의 핵심, 거버넌스
글로벌 투자 전문가도 인정한 현안
국내 ESG 공시 정량화 편한 E만 중점
시각 넓혀 투자자 유인해야

 

ESG 경영(지속가능 경영)의 축이 기존 환경(E)에서 거버넌스(G)로 옮겨가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ESG 관련 최대 쟁점인 ESG 공시가 'E'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글로벌 투심과 동상이몽이라는 지적이다.

2일 김호정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ESG의 대표로 E가 강조돼 왔으나 이제는 G를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버넌스는 나머지 E와 S를 아우를 수 있는 개념이기 때문에 현재 이뤄지는 ESG 공시 논의와 현행 정책들이 E에만 주목해서 나온 한계들을 넘어서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미 ESG 관련 요소를 적극적으로 투자에 활용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거버넌스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안타
지난해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이 ESG 현안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거버넌스를 꼽았다.[출처=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미국 자산운용사 러셀 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ESG 펀드 매니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거버넌스 또는 이사회 관련 이슈(47%)'가 꼽혔다. 이전 조사에서 가장 중시됐던 'ESG 공시와 기후리스크'가 밀려난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주주행동주의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거버넌스 관련 주주행동이 여타 사회 경제적 행위 중 가장 많은 126건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예를 들면 기후 관련 이슈가 회사 재무 상황에 영향을 주었다면 투자자들이 집단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국내 ESG의 뜨거운 감자인 ESG 공시는 E를 최우선하고 있고 그나마도 최종안을 내놓기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ESG 공시가 도입되면 기업이 자사 사업모델이나 재무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후 관련 리스크와 이에 따른 대응 전략 등을 투자자에게 알릴 의무가 생긴다.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는 지난달 30일 ESG 공시 기준서 초안을 의결, 공개했다.

KSSB는 'E·S·G' 3요소 중 E에 해당하는 기후 관련 내용부터 공시를 시작하기로 했다. 다른 사안보다 정량화하기 쉽고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도 주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미의 관심사였던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방법은 결정이 보류돼 핵심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스코프3는 기업의 제품 생산, 사용, 폐기 단계는 물론 유통망 등 단계를 포함해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산한다.

공시에 부담을 느끼는 재계와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스코프3 공시 도입 의무화 여부와 시기 모두 정하지 않은 채 초안이 공개됐다.

KSSB는 이 초안을 바탕으로 이르면 9월 최종 기준을 발표한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부터 단계적 도입하려 했던 ESG 공시를 2026년 이후로 연기했으며 도입 시기는 미정이다.

김진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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