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저축, 정상 고객 1만명에게 '가정방문하겠다' 잘못보내...반복되는 문자발송 사고
상태바
키움저축, 정상 고객 1만명에게 '가정방문하겠다' 잘못보내...반복되는 문자발송 사고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10.17 11: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키움저축은행이 정상 고객 1만명에게 연체독촉 문자를 잘못 보낸 사건이 유사한 사건이 발생된 얼마되지 않아 또 발생해 저축은행들의 전산시스템 관리운영에 곱지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키움저축은행은 자산규모가 1조원이 넘는 중견 저축은행이다. 계열사로 키움yes저축은행도 있다. 그런데, 최근 연체가 없는 정상 고객 1만명에게 채권추심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고객들을 불안에 떨게해 물의를 빗고 있다.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키움저축은행은 지난 11일 연체 차주 28명에게 연체 사실과 함께  채권추심 문자를 보내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정상 고객 1만여명에게도 같은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 발송 담당자가 오전 9시 이후로 예약 전송을 걸어 놨지만 오류가 발생해 1만명의 고객에게 문자가 잘못 전송돼 혼란을 가중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 보낸 고객들은 과거 연체 이력이 있는 고객 1만명이다.  

정상적으로 원리금을 갚아온 고객들은 연체 통지와 함께 가정방문 추심 문자를 받아들고 강력히 항의했다.

키움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 일은 자체 전산시스템 오류로 발생한 것이다.  

키움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곧바로 추심 문자 오류 발송을 확인한 뒤 문자와 안내전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금감원에 보고 했다"며, 다만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을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키움저축은행 사고를 보고받고 직원의 단순 실수인지, 전산 시스템 오류인지 등에 대한 긴급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유사한 저축은행의 ‘문자 발송 오류’ 사고가 난 이후 얼마 되지않아 재발된 사건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NH저축은행도 대출액 상환 독촉 안내문자 메시지를 정상 고객 2만명에게 잘못 발송하는 사고를 냈다. 고객의 금전적 피해는 없었지만 ‘해킹을 당했거나 보이스피싱에 뚫린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키웠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당시 농협금융은 "앞으로 NH저축은행은 책임자 통제 강화, 관련 전산프로그램 수정 등 철저한 내부통제절차를 통해 금융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고객신뢰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도 계열사 내부통제철자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향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이번 사건으로 NH저축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 강화 약속도 의심을 살 수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저축은행 전산시스템 전반, 내부통제 그리고 감독업무 등에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앞서, 지난 2일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전산시스템 관리·운영 등 미흡으로 경영유의 조치와 무더기 개선 주문을 받았다.

IT사업 계획 수립·운용 관리와 관련해 정보보호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연간 IT사업 계획을 수립 및 추진하고 있으나, IT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사업 우선순위 결정, 의사결정 체계 등 세부적인 업무절차를 마련하지 않아 경영유의 제재를 받았다.

더우기, 일부 운용서버가 제조사로부터 기술지원이 종료되어 보안 패치 및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있어 시스템 오류 및 장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신규 취약점을 악용한 해킹 및 악성코드 감염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받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전산시스템 보안과 관리가 상당히 미흡하게 관리되는데 저축은행의 정보보안이 취약하고 전산 시스템 오류와 관련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은행 등 다른 금융업권과 비교할 때 투자 의지나 비용부담이 턱없니 낮다는 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저축은행 업권에서 크고 작은 전산사고가 잦다는 점에서 고객보호를 위한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