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리콜 사태, 자동차업계 최대 수혜자는 역시 독일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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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 리콜 사태, 자동차업계 최대 수혜자는 역시 독일車?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8.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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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디젤게이트에 이어 올해도 벤츠 수혜 예상...아우디도 주목받아

올해 BMW 차량의 연쇄 화재 사태에 따른 리콜 여파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수혜자는 어떤 메이커가 차지할지 각종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는 메르세데스벤츠가 BMW를 대체할 유력한 1위 후보로 지목되고 있고, 파격적인 할인판매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대폭 성장이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은 지난 2016년 폭스바겐 사태 당시 벤츠가 반사이익을 본 상황과 비슷한 흐름이며 한편으로는 영업 중단의 아픔을 겪었던 아우디폭스바겐이 2년 만에 재기를 하는 모양새다. 

벤츠와 BMW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1위 경쟁을 했던 라이벌 관계라는 점에서 BMW로서는 이번 화재 사태가 뼈아프다. 한편으로 독일산 BMW 대신 다른 독일산 브랜드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형국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전문가는 "지난 2016년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에 이어 BMW 화재 사태로 수입차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수입차에 대한 불만은 국산차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결국은 수입차에 대한 대체제를 수입차에서 찾는 소비자 특성 상 벤츠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국내업체 관계자는 "BMW 사건이 수입차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간 연비 속임수 등 비일비재한 사건들이 있어왔다"면서도 "실제 구매에 있어 수입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BMW와 유사한 기능과 성능을 가진 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도요타 등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MW 화재로 인한 리콜 사태로 벤츠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이번 BMW 사태로 아우디폭스바겐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며 "이달 중 A3 모델 판매 재개와 함께 큰 폭의 가격 인하 등 공격적 마케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시중에는 아우디가 이달 중 A3 판매 재개와 동시에 최대 40% 할인 판매를 적용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A3 모델을 판매 재개하면서 할인을 적용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공식 판매 시기와 할인률, 할인방식 등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아우디는 현재 A4와 A6 2개 모델에 불과하지만 A3 모델이 추가되면서 활기를 띨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실제로, 수입차 시장의 변동이 시작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입차 순위에서 브랜드별 1위는 4715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였다. 전체 2위는 BMW(3959대)였지만 주력 모델인 520d의 상반기 1위에서 5위로 추락해 앞으로 판매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7월 가장 많이 팔린 모델별 순위는 1위가 아우디 A6 35 TDI였으며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메르세데스벤츠 E 220d 4매틱 등 순이었다.

벤츠는 E클래스 시리즈 등 모델수도 많고 주력 모델인 S클래스의 경우 개소세로 인한 인하 폭은 170만~230만원으로 다른 업체보다 크기 때문에 판매 증진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벤츠가 BMW와 비슷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경쟁 모델이 많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은 이달 중 신규 모델 추가 및 할인 마케팅에 집중해 수입차 시장에서 2위 자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이달 중순 '파사트 TSI'를 출시할 예정이며 아우디는 A3를 내놓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16년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발생했던 그 해에도 E클래스를 앞세운 벤츠가 20% 증가한 판매 실적으로 1위를 차지해 최대 수혜자였다. 도요타는 전체 순위는 낮았지만 48% 성장하며 수혜자로 평가받은 바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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