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절실했던 에이블리, 알리 손 ‘덥석’...우려 딛고 ‘윈윈’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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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절실했던 에이블리, 알리 손 ‘덥석’...우려 딛고 ‘윈윈’ 가능할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4.24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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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알리바바로부터 1000억원대 투자 유치 검토
일각, 알리바바 국내 패션 사업 강화에 속도 내는 이유...테무·쉬인 의식한 탓?
일부에선 개인정보 유출 논란 제기되기도...에이블리, "사실무근" 일축

패션앱 에이블리(ABLY)가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Alibaba)로부터 1000억원대의 투자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에이블리가 투자 유치에 나선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4년간의 적자를 깨고 흑자전환 했지만, 그간 부채가 누적된 탓에 현재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한편 일각에선 에이블리가 알리바바와 손잡을 경우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로 소비자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우려를 딛고 에이블리와 알리가 ‘윈윈(Win-win, 상호 이득적)'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로고 및 대표이미지. [사진=에이블리코퍼레이션]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로고 및 대표이미지. [사진=에이블리코퍼레이션]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중국 알리바바(Alibaba)와 국내 패션앱 '에이블리'가 1000억원대 지분 투자를 두고 검토단계를 거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2022년부터 국내 패션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처를 물색해왔다. 이미 방대한 시장 규모를 갖췄지만, 꾸준히 성장 중인 K-패션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트랜드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47조910억원에서 지난해 49조5000억원으로 5% 성장했다. 또한 올해 국내 패션시장은 5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약 4%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알리바바가 패션 카테고리 강화에 조바심을 내는 이유는 고속으로 성장 중인 ‘테무’와 ‘쉬인’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테무와 쉬인의 의류 및 패션아이템들이 국내 MZ(2030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들의 거래액 및 유입고객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테무의 순방문자 수는 무려 4억6700만명에 달했다. 이로써 테무는 방문자 수로 알리익스프레스를 제치고 아마존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이에 패션업계 관계자는 24일 <녹색경제신문>에 “3~4년 전만해도 국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패션 상품들이 ‘가성비’로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엔 패션 카테고리는 테무와 쉬인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알리바바가 이를 의식해 국내 패션 플랫폼에 손을 내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블리 입장에서도 알리바바의 투자제안이 반가웠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매출 2595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의 합공 소식에 일각에선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한 우려도 나온다. 중국 자본이 유입되는 조건에 정보 공유가 따라붙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에이블리 측은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 유출은 위법행위이며, 계약사항에 이와 같은 조건이 붙을리 없다고 일축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24일 <녹색경제신문>에 “알리와는 아직 투자 유치 논의단계에 있어 계약사항이 구체화되진 않았다”면서도 “개인정보 유출은 명백한 위법행위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논란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에이블리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구주 기준 5000억에 새로 발행하는 신주 기준 2조원을 믹스해 최종 기업가치 9000억원 수준에서 1000억원대를 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와 같은 계약이 체결되면, 알리는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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