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60대 이상 '뇌∙심장질환' 경고등"...보험금 청구 10년새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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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60대 이상 '뇌∙심장질환' 경고등"...보험금 청구 10년새 2배 늘어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4.03.27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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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간 약 3000만건 보험금지급 데이터 분석
- 뇌∙심장질환 보장 상품에 대한 고객니즈 증가...제3보험시장 성장 기대
- 새로운 수익원으로 건강보험 등에 대한 상품라인업 강화
한화생명은 올해 첫 신상품으로 고령화 시대를 겨냥해 주요 성인질환을 보장하는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을 출시했다[사진=한화생명]

 

60대 이상 고령층은 뇌∙심장 건강 관리에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40대에게는 부정맥 발병 비중이 높은 점도 주목된다. 이에 보험사들은 관련 질병 보장을 확대한 건강보험을 속속 출시하며 상품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27일 한화생명이 최근 10년간(2014년~2023년)의 보험금지급 데이터 약 3000만건을 분석한 결과, 뇌혈관질환의 보험금 청구건수는 10년 전 대비 1.8배, 심장질환의 보험금 청구건수는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60대 이상의 고령층이 이러한 증가율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심장질환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한화생명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뇌혈관질환 중 가장 발병빈도가 높은 질병은 '뇌경색증'이었다. 특히 고령층의 증가율이 높았는데, 60대 뇌경색증 발병건수는 2014년 1349명에서 2023년 3302로 2.4배나 증가했다. 70대는 같은기간 447명에서 1499명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며 3.3배나 증가했다.

'뇌출혈'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60대의 뇌출혈 발병건수는 2014년 620건에서 2023년 126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70대 이상은 10년 만에 142건에서 469건으로 3.2배나 증가했다. 반면, 5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유사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심장질환은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10년 내내 남성이 여성보다 심장질환 발병이 더 많았다. 또한 10년 전 대비 여성은 2배 증가한 데 비해, 남성은 2.3배로 더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 중에서도 보험금 지급건수가 가장 많은 질환은 '협심증'이다. 지난해 전체 심장질환 보험금지급 건 중 약 44%에 달했으며, 이는 입원∙통원 환자의 증가와 60대 이상 고령층의 발병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장 눈에 띄는 질환은 '부정맥'이다. '부정맥'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인데, 심장질환 중에서도 30~40대의 발병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에 심장질환 관련 보험금을 청구한 30~40대 중 38.9%가 '부정맥'이었다. 이는 10년 전인 2014년에는 28.0%에 불과했는데 10년 사이에 10% 이상 증가한 셈이다.

부정맥은 건강하고 젊은 나이라도, 기저 심장질환을 모른 채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급성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우리나라 70세 이후 사망 원인 1위가 동맥경화성 혈관질환, 즉 심장 및 뇌혈관 관련 질환이라는 통계가 있다"라며 "현재 생∙손보사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제3보험시장, 특히 뇌∙심장 질환을 보장하는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올해 첫 신상품으로 건강보험을 출시하며 제3보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 1월 선보인 '한화생명 The H 건강보험'은 '뇌·심장 신(新) 위험률'을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적용하며, 보험료를 약 50~60% 절감해 시장에 선제적으로 선보이며 시장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출시 43일 만에 누적 판매건수는 10만건에 달했다. 

최근 제3보험 시장은 손해보험사들이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생보 대형 3사를 비롯해 다수 생보사들의 신상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는 "생보업계는 저출생·고령화 등의 인구구조 변화로 그간 주력상품인 종신보험에 대한 니즈가 줄자 새로운 수익원으로 제3보험을 주목하고 있다"며 "질병, 상해, 간병 등을 보장하는 상품에 대한 고객니즈가 커지고 있는 만큼 생보사들도 상품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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