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증권사 CEO 교체바람...키워드는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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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증권사 CEO 교체바람...키워드는 '세대교체'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12.04 15: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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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투·삼성·메리츠·키움증권 등 대형사 대표이사 교체단행
CEO중징계, KB증권·NH투자증권도 교체 나설듯
여의도 증권가.

연말 인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세대교체 흐름이 예사롭지 않다. 올해의 경우 유독 장수 CEO들에 대한 대표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교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장자리 교체와 더불어 인사이동과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최근 CEO교체 기류를 보면 종잡을 수가 없다"면서 "성과나 실적과 무관한 교체가 단행되기도 하고 금융당국의 중징계에 따른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상위 증권사(미래에셋·메리츠·삼성·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등)들의 CEO가 대거 변경된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가 확정된 NH투자,KB증권의 경우에도 CEO교체가 예상된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대표이사가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교체가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선 고금리 장기화를 비롯해 부동산PF·해외대체투자자산 리스크로 인한 업황 악화와 세대교체가 맞물려 CEO교체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고있다. 

먼저 미래에셋그룹의 경우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화한다는 명분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하며 김미섭 부회장 등을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6년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가장 큰 고민이 세대교체이다"며 "향후 10년 이상을 준비하는 전문 경영체제를 출발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메리츠증권은 14년만에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최희문 부회장이 메리츠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기고 신임 대표이사로 장원재 사장을 선임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자금운용이나 조달쪽에서 지주 중심으로 효율적 운용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가 단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나 징계로 인한 책임론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되는 사례도 나온다.

키움증권의 경우 두 차례의 주가조작 사태에 휘말리며 결국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황현순 대표이사는 영풍제지 사태로 인한 손실 약4333억원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다. 키움증권 이사회는 차기 대표이사로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을 내정했다.

또한 장수 CEO로 꼽히던 박정림 KB증권 사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역시 세대교체 단행이 유력해 보인다. 박 사장과 정 사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임펀드 등으로 인한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을 이유로 중징계인 각각 ‘직무정지 3개월’과 ‘문책경고’ 조치가 확정됐다.

금융위는 "다른 금융회사와 달리 펀드 판매뿐 아니라 라임관련 펀드에 TRS(Total Return Swap) 거래를 통해 레버리지 자금을 제공하는 등 펀드의 핵심 투자구조를 형성하고 관련 거래를 확대시키는 과정에 관여했다"며 "실효성 있게 통제할 내부 통제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만큼 임원에 대해 중한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제재사유를 명시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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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싱 2023-12-04 19:14:36
키움은 올해 내내 개그쇼를 하던데? 경영을 하는 건지 개그를 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