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상반기 K-ICS 비율 개선으로 건전성 우려 '해소'...남은 과제는 ‘유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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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상반기 K-ICS 비율 개선으로 건전성 우려 '해소'...남은 과제는 ‘유지율’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0.10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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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K-ICS 비율 대폭 개선...경과조치 전 179.6%
자본확충, 공동재보험출재 등 건전성 개선에 힘써
유지율 관리는 과제...“머니무브에 따른 일시적 현상”
[사진=교보생명]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이 건전성 우려를 잠재웠다. 상반기 K-ICS(새 지급여력 제도) 비율 개선에 성공하면서다. 경과조치 전 개선 폭은 전 분기 대비 20%p 이상이다. 지난 1분기 K-ICS 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겨우 웃돌았다.

이러한 우려를 해결한 가운데 남은 과제는 유지율 관리로 꼽힌다. 단기 상품의 유지율이 10%p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일시적인 요인일 뿐이며, 현재 유지율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공시된 교보생명 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경과조치 전 K-ICS 비율은 179.6%로 나타났다. 전 분기 대비 23.56%p 상승한 것으로 타 사 대비 큰 개선 폭이다. 경과조치 후는 269.4%다.

앞서 1분기 교보생명은 경과조치 전 K-ICS 비율 156.04%를 기록했다.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겨우 넘는 수치로 건전성 악화 우려를 낳았다.

이에 건전성 비율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지난 5월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또 보유부동산 공정가치재평가를 시행하고, 6월에는 수천억원 규모의 대량 해지 재보험을 출재했다.

이에 따라 가용자본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요구자본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가용자본은 전 분기 대비 13% 늘어난 14조6872억원, 요구자본은 0.4% 감소한 8조1774억원이다.

K-ICS는 올해부터 적용하는 지급여력 제도로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인하는 핵심 지표다.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산출되며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을 가용자본이라고 부른다. 요구자본은 시장, 금리 등 보험사의 내재된 리스크량을 측정해 산출하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 계약유지율 관리다. 유지율은 보험계약이 체결된 후 일정 시점까지 유지되는 비율로 영업조직의 계약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교보생명의 반기 기준 13회차 유지율은 64.35%로 전년 동 기간 대비 15.99%p 내려갔다. 25회차 유지율은 13.37%p 하락한 54.02%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 13회차 유지율은 86.8%, 한화생명은 83.4%다.

이는 저축성보험 해약 증가로 인한 결과다. 지난해 은행권과 보험권에서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 경쟁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는 기존 저축성 상품에서 고금리 저축성보험 그 외 금융상품으로 가입을 옮겼다.

당해 말 교보생명은 저축성 상품 보험금으로 1조3637억원을 지급했다. 저축성보험 환급금은 7조451억원이다. 각각 전년 대비 152%, 79% 증가한 규모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보험사 수익성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험회사 유지율 하락은 보유계약에서 발생하는 보험료 유입 감소, 자산 감소로 이어져 보험영업과 투자 영업 측면에서 모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해외 연구에서 전문보험판매회사(MGA)는 고객 이탈을 5% 줄이면서 35~50%의 수익을 증가시킨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나타났다.

보험연구원 김동겸 연구원은 “보험계약 유지율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 외에 기업의 평판 등 비재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시장포화와 경쟁 심화로 신계약 창출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보험시장이 소비자 중심 시장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보험회사의 고객관리, 즉 유지율 관리는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교보생명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말 고금리에 따라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한 저축보험이 이동한 탓”이라며 “설계사 채널의 유지율은 영향이 없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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