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공략하는 생보사...온라인 저축보험으로 목돈마련할까?
상태바
청년층 공략하는 생보사...온라인 저축보험으로 목돈마련할까?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10.06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DB생명, 교보생명 등 온라인 미니저축보험 출시
보험료·기간 줄이고, 수익률 높이며 MZ세대 공략
단기간 내 목돈마련...다만 저축성은 장기일수록 유리
최근 은행 예·적금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저축보험 가입자의 보험해지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출처=Pixabay]<br>
[출처=Pixabay]

국내 생명보험사가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하는 청년층을 공략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판매가 줄어든 저축성보험을 소액·단기 상품으로 개발했다.

주목적은 목돈마련이다. 비대면에 익숙하고, 소액 보험료를 선호하는 등 청년층의 소비 행태에 맞춘 상품을 개발했다는 분석이다.

이달 KDB생명보험은 온라인 전용 ‘(무)챌린지 미니저축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만기까지 유지 시, 적립 이율이 두 배가 돼 최고 연 7% 확정 이율을 지급(계약 후 6개월 초과 시점부터 연복리 7% 확정 이율, 6개월 이하 3.5%) 한다.

저렴한 보험료와 기간이 짧은 상품이다. 보험 기간은 1년 만기로 기본 보험료가 월 1만원 이상 20만원 이하다. 가입 나이는 20세~60세로 사회 초년생, 2030세대 목돈 마련 수단 활용을 목적으로 한다.

KDB생명 관계자는 “시중 은행의 1년 만기 적금 상품은 높은 우대 금리를 받는 조건이 까다롭지만 ‘(무)챌린지 미니저축보험’은 조건 없이 최대 7% 이자를 제공한다”며 “‘보험 선물하기’ 기능을 활용하여 가족 및 지인을 위한 단기 목적자금 마련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7월 교보생명은 e보험 7종을 출시하면서 ‘교보 1년 저축보험(무배당)’을 선보였다. 기간은 1년으로 기본 보험료는 1~10만원이다. 대상은 만 15세~50세로 단기 선물비 마련, 씨드머니 마련 등을 목적으로 한다. 6월 기준 공시이율 연 복리는 2.80%며, 최저보증이율은 1.25%다.

보험사가 이 같은 저축성보험을 개발하고 내놓는 이유로는 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2030 세대는 보험사의 핵심 고객으로 부상했다.

이들의 소비 행태는 경험 소비를 중요시하고,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노후 대비 자산 축적을 목적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타 연령층 대비 보험 가입률은 낮지만, 컴퓨터나 모바일을 통한 보험 가입 혹은 가입 시도 경험이 가장 높았다. 보험 가입률이 낮은 이유로는 20대 경우 타 연령층 대비 보험 가입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보험료 지출에 대한 부담이 컸다. 30대는 위험을 대비하는 보험보다 주식, ETF등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금융상품 선호도가 높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최윤경 연구원은 “보험사는 컴퓨터나 모바일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에 거부감이 낮은 MZ세대를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금전적 부담이 적은 보험상품을 출시하는 것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저축보험은 이런 소비 행태에 부합한 편이다. 저축보험은 보험 계약 만기 시 보험료 합계액에 이자까지 얹어 목돈으로 돌려받는 특징을 가진다. 온라인 저축보험은 가입이 쉽고 보험료가 적으며 단기간 내 목돈마련이나, 여행 자금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효과가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저축보험은 장기적 자금 마련에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예·적금과 달리 보험사 공시이율 적용으로 변동이율이지만 최저보증금리가 존재한다. 또 이자가 복리 가산되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이자소득세를 매기지 않는 비과세 상품이다. 5년 이상의 장기납을 원칙으로 한다.

한 대형생보사 전속설계사는 “MZ세대를 유치하고자 보험사가 온라인으로 미니 저축보험을 출시하고 있지만, 저축보험은 장기납 일수록 더 많은 혜택을 가져갈 수 있어 장기 목돈 마련을 위한 재테크로 사용돼왔다”며 “미니 저축보험은 단기간 내 목돈마련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시중 예·적금보다 높은 이율을 보여주거나 다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이상 크게 관심을 이끌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