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유통업계 뒤흔든 친환경 포장재 '얼스팩(Earth P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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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동향] 유통업계 뒤흔든 친환경 포장재 '얼스팩(Earth Pact)'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08.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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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뚜레쥬르 등, 일부 제품에 '얼스팩' 포장재 '도입'
'얼스팩', 100% ’사탕수수 부산물' ’바가스 펄프‘로 만들어져
"나무 베지 않고, 산림 헤치지 않는다"
"FSC국제산림인증 받았다는 광고는 잘못된 것"

최근 유통업계에서 친환경 포장재 '얼스팩(Earth Pact)'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뚜레쥬르·톤28 등은 계란, 파운드 케이크, 샴푸바 등 일부 자사 제품을 '얼스팩'으로 포장하도록 변경했다.

'얼스팩‘은 100% ’사탕수수 부산물‘인 ’바가스 펄프‘로 만들어진 종이로, 화학 약품으로 표백하지 않고,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되기 때문에 우수한 환경친화적 제품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롯데마트가 계란 포장에 사탕수수 종이 '얼스팩'을 사용한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계란 포장에 사탕수수 종이 '얼스팩'을 사용한다. [사진= 롯데마트]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ESG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포장재’를 찾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얼스팩’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자연보호 기금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 세계는 25만8000k㎡에 해당되는 면적의 산림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환경 전문가들은 ‘친환경’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종이 포장재’를 생산하기 위해서 오히려 산림을 헤치고,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일도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에 더 이상 ‘종이 포장재’라고 해서 진정한 ‘ESG’를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얼스팩은 나무를 베지 않으며, 산림을 인위적으로 헤치지 않고도 생산 가능한 포장재다. 나무를 베서 만드는 일반 종이와는 달리 얼스팩은 사탕수수의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사탕수수는 설탕의 주원료로, 얼스팩은 설탕을 만들고 버려지는 사탕수수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사탕수수 종이라고 해서 다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친환경 포장재’ 시장에서 목재가 일부 섞이더라도 100% 사탕수수 부산물로 제작했다며 주장하는 업체들도 있다는 것.

반면, 독자적인 ‘얼스팩’ 생산 업체인 삼원특수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남미 사탕수수 공장과 노하우를 공유해 ‘오리지널 100% 사탕수수 부산물 펄프 용지’를 생산해내고 있다.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삼원특수지는 지난 2023년 2월 원자재 소싱 파트너들과 ‘독점 공급 안정화 MOU’를 맺어 원자재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한편, ‘친환경 포장재’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인증 제도는 ‘FSC국제산림인증’이 있으나, 얼스팩은 해당 인증을 받은 제품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FSC국제산림인증’은 산림자원으로부터 나온 제품들만 인증을 해주는 방침으로, 사탕수수 부산물은 산림자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18일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시장에서 FSC국제산림인증을 받았다고 광고하는 사탕수수 부산물 종이들은 전부 잘못된 부분”이라며 “현재 FSC산림인증제도의 경우 오롯이 산림 자원에서 채취해 만든 제품들만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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