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고객 몰래 1000여개 계좌개설...시중은행 전환에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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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고객 몰래 1000여개 계좌개설...시중은행 전환에 차질?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8.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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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銀 직원 수십명, 고객 몰래 1000여개 계좌개설
비리 정도가 심각할 경우 연내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 차질
DGB대구은행.
DGB대구은행.

DGB대구은행 직원 수십 명이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1000여개의 예금 연계 증권계좌를 개선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도 차질이 빚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검사로 직원들의 비리 정도가 심각하거나 추가로 더 적발될 경우 연내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앞둔 DGB대구은행의 인허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쳐질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DGB대구은행의 일부 영업점에서 증권계좌 개설 실적을 높일 목적으로 고객 문서를 위조해 1000여건의 계좌를 몰래 개설한 사실이 적발됐다.

특히 다수 영업점 직원 수십 명이 이번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빚고 있다.

아울러 DGB대구은행 직원들은 불법 계좌가 만들어진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 개설 때 고객에게 발송되는 안내 문자메시지(SMS)를 차단하거나 휴대폰 번호 앞자리에 '010'이 아닌 '016' 등을 입력해 문자를 받을 수 없도록 하는 등 치밀하게 움직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 같은 행각은 동의하지 않은 계좌가 개설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고객이 지난 6월30일 민원을 제기하면서 드러났으나, DGB대구은행은 이를 인지하고도 금감원에 곧바로 보고하지 않고 지난달 12일부터 자체 감사를 벌였다. 

금감원은 지난 8일 외부 제보 등을 통해 혐의 내용을 인지해 검사에 들어갔다. 

DGB대구은행측은 "검사부 자체 특별(테마)검사에 착수, 유사사례 전수조사 실시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및 직원별 소명절차 진행 중"이라며 "의도적 보고 지연 및 은폐 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 금감원의 긴급검사에서 DGB대구은행 직원들의 비리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연내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허가를 받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은행권에서 횡령에 도용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이미지 실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7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던 우리은행에서 다시 9000만원의 횡령사건이 적발됐다. 

최근에는 BNK경남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맡은 직원이 562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KB국민은행 직원들은 고객사의 상장사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해 127억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긴 사실이 최근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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