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 두드리는 넥슨…리스크 극복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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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문 두드리는 넥슨…리스크 극복 '숙제'
  • 이지웅 기자
  • 승인 2023.07.11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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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M' 8월 중 중국 출시 예정
전망 긍정적이지만...중국 특수성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블루 아카이브' 중국 출시 이미지.
'블루 아카이브' 중국 출시 이미지.

넥슨이 중국 진출의 청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다만 중국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마냥 안심할 수 만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오는 8월 3일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정식 서비스가 확정됐다. 지난 2021년 2월 일본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년 만이다. 

중국 내 반응도 뜨겁다. 3월 31일 첫 사전 예약을 진행한 이후로 모인 중국 내 사전 예약자수는 340만명에 달한다. 뜨거운 반응에 힘 입어 넥슨은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의 핵심 동력원이다. 해당 게임은 나인아크 ‘에버소울’, 시프트업 ‘니케’를 제치고 국산 서브컬쳐 게임 중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가 그 인기를 증명한다. 모바일 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블루 아카이브’ 평균 사용자 수는 8만100명을 기록했다. 반면 나인아크 ‘에버소울’은 1만 7200명, 시프트업 ‘니케’는 6만3000명의 평균 사용자 수를 기록하며 ‘블루 아카이브’에 비해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안드로이드 OS 기준)

그 비결은 역시 게임성에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위 세 게임은 모두 ‘수집형’ 서브컬쳐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대부분의 유저들은 이들 모두가 수집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매력적인 캐릭터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는 동의하는 분위기다. 유저들은 ‘블루 아카이브’의 일정 수준의 전략을 요구하는 깊이 있는 메인 게임 플레이와 탄탄한 게임 내 세계관을 해당 게임의 차별점으로 꼽는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블루아카이브 매출 추정치. [이미지=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블루아카이브 매출 추정치. [이미지=미래에셋증권]

이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블루 아카이브’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점치고 있다. 증권가도 같은 시각이다. 미래에셋은 10일 발표한 리서치 리포트에서 해당 게임이 중국 내에서 장기적으로 10위권 중후반의 성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평균 매출은 올해 하반기 11억원, 24년 1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에 7일 기준 2만1850원인 넥슨 게임즈의 목표 주가를 3만5000원으로 상향 설정했다.

중국 게임 시장의 커다란 규모와 서브컬쳐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 내 분위기도 ‘블루 아카이브’의 흥행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센서타워 통계에 의하면 올해 5월 기준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액은 62억6000만달러다. 이 매출의 19.4% 가 중국 시장에서 나왔다. 이는 세계 2위 규모이다. 또한 중국 내 서브컬쳐 게임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에 미호요 ‘붕괴 : 3rd’, ‘원신’ 해피 엘리먼츠 ‘앙상블 스타즈!! Music’ 와 같은 서브컬쳐 게임들은 중국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넥슨은 ‘블루 아카이브’ 뿐만 아니라 ‘메이플 스토리 M’의 중국 서비스도 예정돼 있다. 11일 중국 매체 차이롄서(财联社)에 의하면 ’메이플스토리 M’이 8월 31일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 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이번 달 19일에 클로즈드 베타가 진행될 계획이다. 

해당 게임의 중국 시장 내 전망도 밝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2004년 ‘메이플스토리’의 중국 런칭이 성사된 이후로 해당 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유저들에게 친숙한 만큼, 해당 게임의 모바일 버전도 큰 무리 없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평이다.

이처럼 넥슨의 중국 진출이 활기를 띄고 있지만, 위험 부담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이라는 국가의 특수성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M 중국 론칭 포스터. [이미지=넥슨]
던전앤파이터M 중국 론칭 포스터. [이미지=넥슨]

넥슨은 이미 2020년 ‘던전 앤 파이터 M’의 런칭을 계획한 바 있다. 6000만명의 사전예약자 수를 기록한 만큼 기록적인 흥행이 점쳐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던전 앤 파이터 M’ 의 중국 출시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기준이 불분명한 중국의 기업 규제 때문에 출시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례 이외에도 한한령을 예로 들며 정치와 사회, 경제 정책이 밀접하게 연관돼 불안정성을 띄는 중국 시장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변동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 이외의 다양한 국가를 통한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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