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감원과 보이스피싱 구제 앞장선다...금감원장 "상생금융 마중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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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금감원과 보이스피싱 구제 앞장선다...금감원장 "상생금융 마중물 되길"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5.0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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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3년간 300억 지원
NH농협은행, 은행권 최초 24시간 대포통장 의심계좌 모니터링 실시
금융당국, 생체인증 도입 등 은행권과 시스템 구축 나설듯
주요 시중은행.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가운데 은행권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신한은행이 보이스피싱 피해 지원과 예방에 3년 간 총 3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가운데 타 은행들이 동참할지 이목이 쏠린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보이스피싱 피해로 곤경에 처한 금융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위한 세심한 지원 및 예방 노력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보이스피싱 방식이 날로 고도화돼 오픈뱅킹·간편송금 등 금융거래의 간편성을 악용한 신종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피해자 지원을 비롯해 피싱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발표한 '2022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451억원에 달했지만 환급률은 26.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환급률과 피해자 보호 방안이 절실한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이 금융감독원과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최근 다양한 수법의 보이스피싱(전기통신 금융사기)을 통해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이 급증함에 따라 이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 및 금전적 피해 예방을 위해 추진됐다.

신한은행은 3년간 총 3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피해자 중 취약계층 생활비 지원, 예방교육 및 보이스피싱 보험 제공, 심리·법률상담, 대국민 홍보 및 캠페인, 정책개발 등의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신한금융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예방 및 근절을 위해 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KT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금융사기범죄 탐지 및 예방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비롯해 다양한 각도에서 피해자 지원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만큼 빠른 시일내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 또한 은행권 최초로 24시간 대포통장 의심계좌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NH농협은행은 보이스피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연중무휴 24시간 의심계좌 모니터링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전담 인력은 의심계좌 적발 시 지급정지, 피해자에게 신속한 전화 알림, 보이스피싱 예방 안내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복현 금감원장.

한편 금감원은 보이스피싱과 관련해 생체 인증 활성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등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신한은행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맺은 업무협약은 민생을 침해하는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근절 노력이 상생금융의 마중물이 돼 사회 저변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피해자들을 위한 생활비 지원뿐만 아니라 법률자문과 심리상담도 포함하고 있어 피해자들이 경제적·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피해 예방교육과 대국민 홍보활동도 보이스피싱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높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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