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역풍, 생보사 '생존급여금' 역대 최대···삼성생명, 작년 5조6천억원, 전년比 78.8%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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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역풍, 생보사 '생존급여금' 역대 최대···삼성생명, 작년 5조6천억원, 전년比 78.8% 급증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3.04.26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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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고령화, 기대수명 연장으로 '생존급여금'이 매년 역대 최대치 기록
- 지난해 생보사 17조5635억원 지급, 전년 대비 40.2% 급증
- 성장 정체에 장수리스크 부담도 증가...다양한 신사업 기회 마련 필요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사진=각사]

 

인구 고령화에 따른 기대수명 연장 등으로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지급한 '생존급여금'이 매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경기침체에 따른 영업 활력이 떨어진 가운데 이같은 장수리스크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3개 생명보험사가 지급한 생존급여금은 17조5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지급액(12조5281억원) 대비 40.2% 증가한 금액으로, 생보사 생존급여금은 매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9조5593억원, 10조7473억원의 생존급여금이 지급된 바 있다.

생보사별로는 지난해 삼성생명이 전년 대비 78.8% 증가한 5조6311억원의 생존급여금 지급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했으며, 이어 교보생명이 같은기간 28.2% 증가한 2조5666억원, 한화생명이 1조8548억원(23.8%↑)의 금액을 고객에게 돌려줬다. NH농협생명도 1조5773억원, 흥국생명 1조1457억원의 생존급여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급여금은 보험계약기간 사망하지 않고 생존한 고객에게 지급하는 연금 성격의 보험금으로,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과 대비된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이처럼 생존급여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배경으로 연금보험 상품을 꼽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노후대비 목적으로 가입한 개인연금 수령이 최근 본격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의학기술 발전에 따른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고객들이 사망하지 않음으로써 연금 보험금을 계속 받고 있다는 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지난 2012년 80.9세에서 2015년에는 82.1세, 2021년에는 83.6세까지 높아졌다.

문제는 올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로 생명보험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등 장기 성장 기반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에 따른 장수리스크까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큰 폭(-3.8%)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0.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의 성장 정체를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연금보험 지급액이 누적되는 등 생보업계 장수리스크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고령화 시대에 맞서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경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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