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장기화에 'K-디펜스' 실적 날개 다나..."지난해 역대급 실적, 올해 또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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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장기화에 'K-디펜스' 실적 날개 다나..."지난해 역대급 실적, 올해 또 뛰어넘는다"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03.2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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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모두 호실적 예상
서방국가, 우크라이나 지원으로 무기 고갈현상 뚜렷…K-방산 필요성 절실
[사진=LIG넥스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진=LIG넥스원, 이베스트투자증권]

러‧우 전쟁 장기화의 영향으로 각국의 국방력 강화 기조가 현실화 됨에 따라 국내 방산업체에 지난해부터 불기시작한 K-디펜스 훈풍이 올해에도 더욱 강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있게 나오고 있다.

28일 KAI, LIG넥스원, 한화그룹 등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국내 대표적인 방산기업들은 올해 지난해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내심 기대하며 표정 관리를 하고 있는 분위기다. 

세계 각국의 국방비 증가에 따른 신규 무기체계 수요와 더불어 러‧우 전쟁 지원으로 인한 무기 및 소모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메이드인 코리아 방산무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K팝에 비견되는 K디펜스 열풍이 유럽을 비롯 전세계에 뜨겁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당사의 수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새로 문의를 주시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부터 이어온 호실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도 한화와 비슷한 의견을 내며 방산 실적 경신 행진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최근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지원 하에 가시적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더 많은 성과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군수용 항공을 책임지고 있는 KAI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수출을 통해 아세안 안보 협력 벨트가 완성됐고, 폴란드 수출을 통해 유럽시장의 거점을 확보했다"며 "향후 이집트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수출을 통해 최대 항공 시장인 미국까지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무기에 의존하다보니 무기 고갈현상 뚜렷...유일한 대안은 한국밖에 없는 현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전체 규모(62억유로)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4억유로(71%)로 과반을 웃돌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C)는 미국의 155mm 포탄, 대전차미사일 제블린 등 재고 부족을 언급했다. 현재 미국의 생산력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 전쟁 전의 재고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 3~5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CSIC는 분석했다.

이에 국내 업체는 미국에 탄약 수출을 하고 있다.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공급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국내 155mm 포탄의 탄두는 풍산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고, 장약과 신관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방산이 생산하고 있다.

러‧우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대전차 미사일을 활용한 기갑전력 무력과 전략이 상당한 성과를 거둠에 따라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에 대한 글로벌 시장 관심도 높아졌다. 따라서 LIG넥스원의 한국판 제블린과 스팅어인 현궁과 신궁에 대한 방산시장의 관심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지난해 기록한 수출신기록을 경신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도 "K디펜스는 이제 시작이다, 작년보다 올해가 더좋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높아진 지상 방산 부문의 수주잔고와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린 해외 수출, 항공 부문의 수요 회복, 누리호 고도화 사업 등을 보면 올해 호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예상 연결 매출액은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5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48.3%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용욱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말 지상방산의 수주잔고는 1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었고, 공시 기준 2022년 신규 수주는 13조원인데 이중 82%가 폴란드, 아랍에미레에트, 이집트 등 해외 수주로 파악된다”며 “해외 수출의 이익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3~5년 동안 지상방산의 이익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에도 방산부문에서의 수주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폴란드향 2차 이행계약 체결, 호주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 등을 고려하면, 수출 품목 확대 가능성도 존재하고 인도의 K-9 추가 조달 및 유도무기의 수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증권사는 한국항공우주(KAI)는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8000억원, 2810억원이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5.1%, 7.5% 증가한 수치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폴란드향 FA-50은 올해 12월까지 12대가 납품될 것으로 예상되고, 완제기 수출의 이익률은 두 자릿수로 파악돼 완제기 수출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이후 항공산업 정상화에 따른 항공기 수요 증가로 기체부품 매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 KAI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는 경향이 있으나, LIG넥스원의 휴대용 미사일인 현궁과 신궁에 대한 해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고, 우크라이나에 휴대용 미사일을 제공한 각국의 나라들이 재고 보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궁과 현궁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용욱 연구원은 LIG넥스원 올해 실적 예상치를 “매출액 기준 2조3000억원이 예상되고, 영업이익은 13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7%, 6%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또 그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더라도 아랍에미레이트향 천궁이 커스터마이징 후 본격적인 납품이 시작될 것이므로 2026년 이전까지는 수주잔고 증가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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