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챌린저 뱅크' 자처한다...“은행 설립안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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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챌린저 뱅크' 자처한다...“은행 설립안 검토 중”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3.03.1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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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라이센스 통해 은행업 진출
금융지주사 전환 위해 필수적인 작업
자산과 수익성 확대로 역량 강화 꿈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인가 세분화(스몰 라이센스) 및 챌린저 뱅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새마을금고는 스몰 라이센스를 통해 은행업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스몰 라이센스란 핀테크나 비금융사 등의 기업이 필요한 핵심 업무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 제도다. 특히 금융업은 조직 규모, 자본금 등 일정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에 속한다. 스몰 라이센스를 도입하게 되면 소규모의 자금으로도 제한적 사업을 할 수 있어 금융권 진입이 용이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2008년에는 기업은행 인수, 2015년에는 인터넷은행 진출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한 전과가 있다”며,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과점 체제를 깨기 위해 스몰 라이센스 도입을 검토한다고 발표하면서 또다시 은행업 진출을 향한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새마을금고의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며, 현재 외부 컨설팅 작업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은행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앞서 은행업 진출에 성공한 농협과 수협처럼 자산과 수익성 확대를 통해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신용과 경제 분리를 통해 신용사업을 은행에 이관한다. 또한 기존 자회사(MG신용정보, MG자산관리, MG데이터시스템) 등을 갖춘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과거 2012년 농협과 2016년 수협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이들 모두 은행권 진출을 통해 자산과 수익성 확대에 성공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

허나 실질적으로 새마을금고가 제1금융권에 도달할 가능성은 적다. 새마을금고가 제1금융권 인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새마을금고법과 은행법 등 관련 법안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자본비율이 10.5%를 넘어야 하며, 자금조달 방안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농협과 수협 역시 초반 건전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수협의 경우 올해 들어서야 공적자금을 전부 상환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스몰 라이센스 및 챌린저 뱅크 도입을 검토 중이다. 스몰 라이센스는 제한적으로 금융사업 허가를 내어주는 제도로, 제1금융권이 아닌 챌린저 뱅크 진출을 위해 마련됐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제1금융권이 아닌 챌린저 뱅크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챌린저 뱅크는 전통 은행과 달리 중소기업금융, 소매금융 등 기능별 업무가 뚜렷하다는 게 특징이다. 지점과 인력 운용에 비용을 절감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저렴한 수수료를 책정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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