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충격에 은행주 줄줄이 하락...주주환원책 효과 미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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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 충격에 은행주 줄줄이 하락...주주환원책 효과 미미할 듯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3.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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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앞두고 주주환원책 준비...실효성은 불투명
금융당국, 손실흡수능력 강화 주문...배당확대 어려워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악재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리스크가 발생하며 은행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환원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SVB 악재가 수습되며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였지만 CS 사태로 인해 추가적인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대외적인 변수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은행주의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전날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SVB 파산에 이어 CS까지 위기설에 휩싸인 탓이다. 

이날 하나금융지주(4만1300원 ▲ 650 1.6%)는 전일보다 1350원(3.21%) 내린 4만650원에 거래됐다. JB금융지주(8900원 ▲ 50 0.56%)와 신한금융지주도 각각 2.85%, 2.82% 하락 마감했다. KB금융(4만8700원 ▲ 650 1.35%), BNK금융지주(6270원 ▲ 100 1.62%), 우리금융지주(1만1100원 ▲ 150 1.37%), DGB금융지주(7170원 ▲ 30 0.42%) 등 주요 지주와 지방 은행들도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CS는 최근 2021년과 2022년 연간 결산 보고서와 관련해 회계상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CS의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뉴욕증시에서 CS의 주가가 30% 폭락했다. 이후 스위스중앙은행이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하자 낙폭이 줄어 전일 대비 13.94% 하락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CS의 리스크가 부각된 것은 실적 악화가 근본적 원인이기 때문에 SVB 파산 사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은행주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한편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배당 확대가 분위기 반전을 이뤄낼지 두고 볼 일이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오늘 BNK금융을 시작으로 23일 신한금융지주, 24일 KB·우리·하나금융지주, 30일 JB금융지주 등이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주문하면서 업계에서는 배당 성향을 낮추라는 우회적인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은 경기대응완충자본(CCyB)·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등을 연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배당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 변동성·불확실성 우려가 높아진 만큼 건전성 제고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경기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완충자본을 부과하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 자본을 적립하는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은행주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S 사태가 우리나라에 번질 것을 우려해 예금을 옮기는 고객들이 늘어난다면 은행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은행주에 대한 평가는 나빠진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투자심리 악화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SC 사태는 SVB 사태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조치가 병행될 경우 빠르게 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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