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손보 배당금 미지급 결정...내년에는 지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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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손보 배당금 미지급 결정...내년에는 지급할까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3.14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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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손보 올해도 미배당 결정
배당 재원 확보 못해...자본잠식 겪기도
다만 IFRS17 도입 시 배당 재개 가능성 높아
왼쪽 한화생명 본사, 오른쪽 한화손해보험 본사

한화생명·손해보험이 배당금을 미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소액 투자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회사는 재무건전성 악화 등으로 배당 여력이 위축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IFRS17(신 회계기준) 도입 시 배당 재원 확보에 따른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한화생명이 올해도 배당금을 미지급할 예정이다. 2020년 주당 30원 배당금을 지급한 이후 2년 연속 배당금을 미지급한다.

재무건전성 강화 정책에 따른 배당 여력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회사는 2021년 말 부채적정성평가(LAT)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재무건전성 준비금 9685억원을 적립한 바 있다.

재무건전성 준비금 추가적립액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 유보되며 동시에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된다. LAT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K-CIS(신지급여력제도)에 대비해 보험부채(책임준비금)를 미리 적립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같은 금융지주 보험 형제인 한화손보도 올해 미배당을 결정했다. 2019년을 끝으로 5년째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재무건전성 악화가 이유로 분석된다. 작년 상반기 금융당국 밀착감시 대상으로 분류된 바 있다. RBC(지급여력) 비율이 122.8%로 당국 권고치 150%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채권평가 손익이 하락하고 금리리스크가 증가한 탓이다.

또 이 과정에서 자본 잠식 이슈도 겪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자기자본은 1152억원으로 급감했다. 자본잠식률은 93.37%로 완전 잠식을 간신히 면한 상태다.

미배당으로 소액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내년 배당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올해 IFRS17 전환 시 재무건전성 준비금 환입, 자본잠식 해결 등으로 배당 재원이 확보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의 배당 재원이 확보될 가능성이 크다. 재무건전성 준비금 1조원이 환입돼 기타잉여금 증가로 배당가능이익이 발생했다. 또 2022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IFRS17 도입 후 CSM 증대, K-CIS비율 180% 이상 유지 등 배당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IFRS17 도입 시 한화생명의 2023년 별도 순이익은 9700원으로 추청된다”며 “한화생명은 LAT 기준에 따라 배당이 제한돼 2년 연속 미배당이 이어졌다. IFRS17 도입으로 해당 항목이 제거되면서 다시 배당 재원 잉여금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손보 자본잠식 우려도 해결될 전망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 회계를 IFRS17로 전환 시 자기자본은 3조791억원이다. 부채총계가 지난해 말 기준 20조1152억원에서 올해 1월 1일 기준 13조9426억원으로 감소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손보는IFRS17 도입, RBC 당국 유예 조치 등으로) 작년 회사의 발목을 붙잡던 부분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가능이익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이 높아 내년 배당 가능성에 대해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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