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올해 상반기 2288명 채용 계획....싸늘한 여론과 정부 압박에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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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올해 상반기 2288명 채용 계획....싸늘한 여론과 정부 압박에 '눈치보기'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2.21 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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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올해 상반기 약 2288명 신규 채용 예정
시중은행 중 NH농협 500여명으로 최다...2월·5월 채용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2288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계획 중이다. 시장에서는 은행권이 싸늘한 여론과 정부 압박을 의식해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올해 상반기 대규모 채용을 통해 청년 일자리 확대와 신규 고용 창출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은행연합회는 국내 20개 은행이 올해 상반기 중 2288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742명) 가량 증가한 규모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NH농협은행이 가장 많다. NH농협은행은 2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약 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뒤이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각각 250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이어 ▲IBK기업은행 160명 ▲카카오뱅크 148명 ▲산업은행 90명 ▲수협은행 85명 등이다.

은행들은 올해 연간으로 약 3700명 규모로 채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은행들이 여론의 거센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신규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은행권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사회 전환 가속화를 이유로 지난 2년간 점포 수 축소와 은행권 감축에 적극 나섰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연간 신규 채용 인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까지 2000명 이상을 유지하다가 2020년부터는 1000명대로 떨어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역대 최대 순익을 거뒀고, 시중은행들이 직원들에게 기본급 300~400%의 수준을 성과급을 지급하고, 희망퇴직자들에게는 1인당 평균 6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챙겼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이러한 소식에 은행권이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공적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정부와 금융당국도 칼을 빼 들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충당금 적립 등 선제 대응 역량 강화를 강조하면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은행권은 10조원 규모의 사회 환원책을 발표하고,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를 대폭 키우는 등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은행연합회 측은 "은행권 신규채용 인원 증가는 최근 명예퇴직 실시 등 인력 효율화에 따른 신규채용 여력 확대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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