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전장부품 상승세 속 ‘선택과 집중’ 가속...핵심부문은?
상태바
삼성전기·LG이노텍, 전장부품 상승세 속 ‘선택과 집중’ 가속...핵심부문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7.11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기, 차량용 카메라 모듈 고도화에 집중...테슬라 5조원 규모 수주 공식 발표 임박
-주력 사업 MLCC도 ADAS용 등 고부가 라인업 확대 지속...올해 첫 양산, 내년 본격 물량↑
-LG이노텍은 세계 최고 해상도 차량용 레이더 모듈 개발...멕시코 기지 전장부품 공장 증설 검토까지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의 카메라 모듈.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전장부품에 초점을 맞추고 주력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캐시카우’였던 스마트폰에서 자동차 부문을 부품업계 미래성장 사업으로 지목하고 본격 시장 선점 전략에 돌입한 것이다.

실제 올 1분기 실적에서 삼성전기는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30% 상승 요인으로 산업·전장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판매 증가를 꼽았으며, LG이노텍 역시 전장부품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 전분기 대비 8% 오른 31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최근 들어 전장용 부품 부문 호실적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추세”라며, “전장 부문이 스마트폰 등 IT 디바이스 대비 상대적으로 고부가 사업으로 꼽히는 한편,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량 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양사는 이들 수주를 따내기 위한 핵심부품 개발 및 양산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기는 차량용 MLCC 물량 확대와 카메라 모듈 제품 고도화에 집중하고, LG이노텍은 차량용 레이더모듈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해외 생산시설 증설을 검토하는 방향으로 전장부품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우선, 전장용 고화소 카메라 모듈의 공급망을 넓히기 위해 제품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카메라 모듈 주 고객사인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플래그십폰 출하량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자 완성차 고객사를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라인업 구축에 나선 것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기는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와 상당한 규모의 사이버트랙용 카메라 모듈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주 규모는 약 5조원 수준으로, 이를 위해 삼성전기는 500만 화소를 지원하는 4.0 버전 카메라 모듈의 첫 양산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기는 공시를 통해 내달 5일쯤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현재 (테슬라와)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인 단계로, 현 단계에서는 거래규모나 금액 등 세부 사항을 밝히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당사는 렌즈, 엑츄에이터 등 핵심 기술의 내재화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카메라 모듈 설계 및 제조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모두 보유한 유일한 업체”라며, “카메라 모듈 고도화와 다변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의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인포테인먼트용, ADAS용 MLCC.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의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인포테인먼트용, ADAS용 MLCC. [사진=삼성전기]

주력 사업인 MLCC에서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맞춘 고부가 제품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전장용 시장 진출 본격화를 선언한 이후 자율주행차의 안전시스템인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 탑재되는 전장용 MLCC 2종을 선보이는 등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기업은 올해 전장용 MLCC 수요 대응 체제를 구축해 초도 양산을 시작했으며 본격 성장에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능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내년부터는 전장용 수요 증가에 맞춰 본격적으로 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전장용 MLCC 시장은 ADAS, 전기차, 자율주행 등 성장에 따라 차량 1대당 2만개까지 탑재가 예상되는 등 큰 폭 성장이 전망된다”라며, “ADAS용 고용량은 지속 선점해 나가는 동시에 파워트레인용 고압 및 고온 라인업도 적극 확대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고객사 확보 및 고객 승인도 지속 확대해 시장 성장을 상회하는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의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의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은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한 신형 차량 실내용 레이더 모듈로 업계 시선을 집중시켰다.

실내용 레이더 모듈은 전파를 이용해 생명체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핵심부품으로, 탑승자 안전벨트 장착 확인과 하차 시점 알림 등 다양한 역할을 운전자 대신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에 유용하게 쓰이는 모듈이다. 이번 신제품에서 LG이노텍은 기존 모듈 대비 해상도를 40%가량 높였으며, 신호 처리 시간의 경우 30%가량 단축했다. 물체를 정확하게 구별하는 성능이 상당 수준 높아졌고 한층 더 빠른 센싱이 가능해진 것이다.

LG이노텍은 해당 레이더 모듈을 앞세워 국내를 비롯해 미국·유럽·일본 등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 부품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은 “당사의 차량 실내용 레이더 모듈은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경험을 혁신할 수 있는 미래차 부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완전 자율주행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의 멕시코 법인 전경.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의 멕시코 법인 전경. [사진=LG이노텍]

이와 함께 LG이노텍은 국내외 전장부품 생산시설 가동을 활성화하는 한편, 추가 증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LG이노텍은 국내에 경기도 평택과 광주, 해외에서는 멕시코와 폴란드에서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멕시코 산 후안 델 리오 생산법인에서 공장 증설이 유력하다. 이곳 공장은 2014년 지어진 LG이노텍의 첫 전장부품 생산기지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핵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멕시코 법인은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117% 급증한 49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도 165억원의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했다.

다만, 최근 1조 4000억원 투자를 발표한 구미 FC-BGA(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 및 카메라모듈 생산시설에서는 전장부품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구미 공장에서는 FC-BGA 신규 생산라인과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며, 전장 라인 증설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