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역습 찾아오나…가계대출·빚투 이자부담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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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역습 찾아오나…가계대출·빚투 이자부담 '곡소리'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5.30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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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준금리 2.25~2.50% 전망
금리인상, 가계당 80만원 이자부담
이달 반대매매 하루 평균 180억원
[출처=Unsplash]

기준금리 인상이 탄력을 받으며 가계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금리인상으로 늘어난 가계부담은 80만원으로 추정된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는 연초 이후 10% 넘게 떨어졌다. 주가가 떨어지며 반대매매도 줄짓는다. 이달 하루 평균 180억원 어치 주식이 강제매각됐다. 주식을 팔아도 못 갚은 돈에는 9%대 이자가 붙는다.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연말 금리 2.25%~2.50%가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내 최소 두 번 이상의 금리인상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다올투자증권 허정인 연구원은 “(7월, 8월 연속 인상으로) 연말 2.25%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5차례 금리인상에 가계당 이자부담 80만원 넘어…취약차주 리스크 높아


[출처=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오르며 가계 이자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이후 5차례 금리(1.25%p)를 올렸다. 이로 인해 가계당 부담하게 된 이자비용은 약 80만원으로 추정된다.

1분기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1752조7000억원이다. 이중 77%가 변동금리다. 은행 외 다른 금융기관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 이자부담은 3조3739억원 늘어난다. 가계당 16만원인 셈이다.

가계가 부담하는 실제 이자부담은 이보다 더 크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현재 1.75%이지만 이달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6% 수준이다.

문제는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계층이다. 전년 말 3개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다중채무자겸, 소득 하위 30% 저소득자 대출비중은 코로나19 발생 이전(2019년)과 대비해 10.7%p 올랐다. 이들은 전체 가계대출 중 절반 넘는 54.8%를 차지한다.

특히 20~30대 청년층 리스크가 두드러진다. 이들은 연령별 취약차주 비중이 6.6%로 가장 높다. 문제는 상환능력에 벌써부터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작년 1분기 5%이던 청년층 연체율은 연말 5.8%로 뛰었다. 다른 취약차주 연체율이 0.7%p 준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은행은 “대내외 여건 악화시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차주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들어 20~30대 청년층 취약차주의 신용리스크가 여타 연령층에 비해 더 중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힘 빠진 증시에 반대매매 하루 평균 180억원…신용거래융자 잔고 여전히 20조원대


30일 종가기준 코스피 연중 수익률. [출처=구글 파이낸스]

금리가 오르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던 빚투족 피해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의 주식 반대매매 규모는 매달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3월 하루 평균 148억원에서 지난 달 156억원, 이달 26일 기준 167억원이다. 2019년 코로나19 이전 대비(79억원) 2배 이상이다.

글로벌 긴축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코스피 수익률이 추락한 영향이 크다. 코스피는 26일 기준 연초 대비 12.59% 내렸다.

개인투자자는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살 수 있다. 초단기외상인 미수거래다. 만약 주가가 내려 결제대금을 약정기간 내에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보유주식을 강제 매매한다. 이를 반대매매라고 부른다.

문제는 주식을 팔아도 남는 미수금액이다. 이 금액에 대해선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붙는다. 주요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현재 9%대다. DB금융투자는 다음 달 2일부터 융자기간 91~350일 적용 이자율을 0.2%p 올린다. 이 경우 이자율은 9.71%로 10%대 진입을 목전에 둔다.

그러나 신용거래융자 이용은 크게 줄지 않고있다. 지난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6651억원이다. 전년 말보다 1조4000억원 가량 줄었다. 다만 여전히 20조원대를 웃돈다. 이 가운데 웃는 건 증권사다. 올 1분기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3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곳은 키움증권이다. 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33.4% 올랐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연구위원은 “신용거래자는 매우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투자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신용거래는 일종의 가수요이며 레버리지 수단으로써 투자자 효용과 주식시장 안정성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어 과도한 사용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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