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이정훈 전 의장 측근 전진배치…지배력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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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정훈 전 의장 측근 전진배치…지배력 재확인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5.31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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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재원 대표·김상흠 의장 신규선임
이 전 의장, 경영권 우위…이사회 7명 중 4명 측근
법률 리스크 변수…사기혐의 재판 3년째
이정훈 빗썸홀딩스 전 의장. [출처=빗썸]

빗썸이 새 대표를 선임했다. 지난 3월 이사회에 합류한 이재원 이사다. 빗썸 실소유주 이정훈 전 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져있다. 새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된 김상흠 이사도 이 전 의장 측근이다. 이를 두고 이 전 의장이 경영 지배력을 재확인했다는 평이 나온다. 최근까지 빗썸은 최대주주 비덴트 인수설에 휩싸여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두고 여러 해석이 오가고 있으나 정확한 이유가 공개된 건 없다”며 “다만 결과적으로 이 전 의장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빗썸, 이재원 대표·김상흠 의장 신규선임…이 전 의장 최측근


이재원 빗썸 신임대표(사진 왼쪽), 김상흠 의장. [출처=빗썸]

빗썸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이재원 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재원 이사는 1970년생으로 LG CNS, IGE, 어피니티미디어, IMI 등을 거쳐 2017년부터 빗썸에서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다.

이 신임대표는 이 전 의장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빗썸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해외법인 SG브레인테크놀로지 경영진 출신이다. SG브레인테크놀로지는 이 전 의장 소유기업이다.

이날 이사회는 김상흠 이사를 의사회 의장으로 신규 선임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아이템베이 출신으로 마찬가지로 이 전 의장 측근이다. 아이템베이는 2002년 이 전 의장이 창업한 회사다.

빗썸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사업 경험이 풍부한 이재원 대표이사와 김상흠 의장이 각자의 위치에서 능력을 발휘해 빗썸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선임배경을 밝혔다.

새 대표가 선출되며 허백영 대표는 다음 달부터 경영총괄직으로 물러난다. 허 대표는 2020년 5월 선임돼 금융실명계좌 발급연장, 당국 신고수리 등 숱한 사업 리스크를 해결해왔다. 또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신사업에도 진출했다.

재임 기간 중 최대 실적도 거뒀다. 전년도 빗썸은 영업이익 7821억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424%(6329억원) 증가한 규모다.


이정훈 전 의장, 경영권 우위 차지…법률리스크 변수


[출처=빗썸]

현재 빗썸 이사회는 두 편으로 갈라져있다. 실소유주인 이 전 의장과 단일 최대주주 비덴트 편이다. 총 6명 이사 중 2명이 비덴트 측근이다. 비덴트 최대주주 강지연 인바이오젠 대표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다.

이 전 의장 측근은 허백영 현 대표, 이정아 부회장, 김상흠 의장, 이재원 신임 대표 등 4명으로 알려져있다.

작년 말 기준 빗썸 최대주주는 빗썸홀딩스(74.6%)다. 빗썸홀딩스 주주는 비덴트(34.22%), 디에이에이(29.98%), BTHMB홀딩스(10.7%), 기타(25.1%)로 구성됐다. 여기에서 디에이에이와 BTHMB홀딩스 실소유주는 이 전 의장이다.

비덴트와 이 전 회장 지분차이는 약 6%다.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구조다. 비덴트는 작년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현금실탄을 모았다. 시중에선 빗썸 인수자금이란 해석이 나왔다. 작년 말 비덴트 현금성자산은 약 1300억원으로 전년 대비(670억원) 두 배 가량 늘었다.

다만 이번 인사를 두고 이 전 의장의 지배력이 건재하다는 평이 나온다. 최대주주 외 기타 25.1% 지분 중 상당수도 이 전 의장의 우호지분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수는 법률 리스크다.

이 전 의장은 1600억원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현재 재판과정 중에 있다. 비덴트가 지분을 인수하며 영향력을 드러낸 것도 이 시점이다. 만약 재판결과가 비우호적으로 흐르면 경영권 방어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작년 11월 1심 공판에서 이 전 의장 측은 “범행 동기도가 없고 기망 행위도 없었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빗썸 관계자는 “알려진 사실과 다르게 (이 전 의장은) 현재 경영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며 최측근이 대표로 선임된 점에 대해선 “이사회 의중을 다 알 수 없어 명확한 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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