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기 지난 두나무·빗썸, 1Q 순익 반토막…멀어진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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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기 지난 두나무·빗썸, 1Q 순익 반토막…멀어진 IPO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6.0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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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빗썸, 1분기 순익 60% 줄어
글로벌 긴축에 가상화폐 거래급감
코인베이스 최근 6개월 주가 –70%
저평가 우려…국내 거래소 상장 늦춰질 듯
[출처=Unsplash]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 2위 두나무와 빗썸 1분기 실적이 반토막 났다. 글로벌 긴축 정책에 거래대금이 급감한 영향이다. 거래소의 주 수익원은 중개수수료다. 단일 수익구조로 시황변동에  취약하다. 최근 두 거래소가 NFT(대체불가능토큰), 메타버스 등 신사업으로 손을 뻗치는 이유다. 이 가운데 분기 역성장에 투자자들 사이에선 상장시점이 더 멀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나무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꺾인 일은) 시황에 따라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라며 “거래소로 시작해 작년 한 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며 NFT,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부문에서 또 다른 성공을 이뤄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두나무·빗썸, 1분기 순익 60% 감소…거래량 감소 영향


두나무 송치형 회장. [출처=두나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나무는 올 1분기 매출액(이하 연결기준) 4269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대비 28.6%(1713억원) 줄어든 규모다. 영업이익은 2878억원으로 전년대비 46.9%, 순이익은 2068억원으로 64.1% 감소했다.

글로벌 긴축기조에 가상화폐 거래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지난 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1월(11조2000억원)과 비교해 75% 줄어든 규모다. 증권사와 달리 거래소는 0.04%~0.25% 수준의 거래수수료 이외에 이렇다 할 수익구조가 없다.

국내 2위 거래소 빗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빗썸의 1분기 매출액 1247억원으로 작년 대비 50%(1254억원) 떨어졌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845억원, 508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61.1%, 79.2% 내렸다.

코인시장 회복이 더뎌지며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1BTC 당 가격은 2만9700달러다. 지난 11월 고점(6만7000달러) 대비 반토막난 수준이다.

남은 방안은 체질변화 뿐이다. 두 거래소는 최근 '글로벌'과 '신사업'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 호황기에 현금실탄도 두둑히 쌓아뒀다. 전년 말 기준 업비트와 빗썸 현금성자산은 각각 7조901억원, 1조7548억원이다.

두나무는 이달 초 하이브와 손 잡고 미국 NFT(대체불가능토큰) 합작사를 출범했다. 빗썸은 아예 대표를 교체했다. 새로 부임한 이재원 신임대표는 2017년부터 빗썸에서 글로벌 사업을 맡아왔다. “디지털컨텐츠 다각화 등 신성장 사업을 추진할 역량이 있는 인물”이라는 게 빗썸 측 설명이다.


두나무, IPO 일정 깜깜…주가 고점대비 반토막 나


[출처=코인베이스]

상장을 기대했던 두나무 주주들은 조금 더 긴 인고의 터널을 지나야 할 전망이다. 분기 역성장에 기업가치 저평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며 두나무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지난 12월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회사를 위해,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상장을) 하겠지만 여러 요소를 생각하고 추후 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고 상장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1분기 실적이 반토막나며 이러한 기대감은 사그라들었다. 앞서 가상화폐 거래소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는 1일 기준 최근 6개월 주가가 75.89% 떨어졌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31일 종가기준 두나무 주가는 30만3000원으로 11월 고점 대비 40% 내렸다. 이에 두나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1일 창사 이래 첫 자사주를 매입했다.

최근엔 국내 상장 여건도 녹록치 않다. 최근 IPO 예정기업들은 수요경색에 줄줄이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SK쉴더스, 현대엔지니어링, 태림페이퍼 등 6곳이 올들어 상장을 철회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처음부터 상장은 내부검토만 진행했을 뿐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나스닥도, 국내 상장도 정해진 게 없다. 이번 분기 실적이 IPO 일정에 끼친 영향도 실체가 없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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