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갈 곳 없는 금통위…기준금리 '릴레이' 인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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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갈 곳 없는 금통위…기준금리 '릴레이' 인상하나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5.20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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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5월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이창용 총재 첫 참석...0.25%p 인상 유력
“3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 전망…최종 2.5%”
[출처=Unsplash]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의사봉을 쥔다. 전문가들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5%대 진입을 앞둔 물가와 좁혀져오는 한미 금리차 등이 주요 요인이다. 이 가운데 5월에 이어 7월, 8월 금통위에서 3차례 연속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DI, “올해 물가상승률 4.2% 전망”…물가목표치 두 배 웃돌아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 [출처=기획재정부]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국정과제 중 하나는 물가안정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4.8% 올랐다. 2008년 이후 13년만에 최고치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도시 봉쇄조치가 장기화되며 공급측 물가압력이 여전하다. 여기에 최근 거리두기 완화와 59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집행에 따른 수요측 물가상승 압박도 새로운 위험요소로 떠올랐다.

이에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2%로 전망했다. 통화당국 물가목표치 2%를 두 배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배경에 20일 윤 정부들어 처음 열린 ‘제1차 경제관계차관회의’는 물가안정을 첫 의제로 두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회의에서 “최근 우리 경제가 직면한 물가여건은 녹록치 않다”며 “향후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방역완화에 따른 소비회복이 가세하면서 엄중한 물가여건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미금리차, 빅스텝 한 번이면 따라잡힌다…이 총재 “역전 가능성 감내해야 해”


[출처=Fed]

빠르게 거리를 좁혀오는 한미 금리차도 금리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통상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은 비롯한 신흥국 투자자본이 유출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한국과 금리차는 0.5%p. 빅스텝 한 걸음 차다.

17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WSJ(월스트리트저널) 컨퍼런스에서 다음 FOMC 회의에서 빅스텝을 한 차례 더 단행할 계획을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달 인사청문회에서 “(미국과) 금리역전 가능성은 있지만 감내해야 한다”며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이 괜찮아 단기적으로 자본유출은 없겠지만 환율 절하가 물가 압력으로 올 수 있어 잘 보면서 속도를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파’ 이창용 총재 첫 금통위 주최…“5월 포함 3회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출처=IMF]

5월 다음 금통위가 한 달을 건너뛴 7월에 열리는 점도 통화당국에겐 부담이다. 추가적인 물가상승 등의 위험에 대응할 정책여력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또 이창용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금통위에 참여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취임 초부터 이 총재는 “인기는 없더라고 시그널(신호)을 줘서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전념하겠다”,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등의 매파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러한 배경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5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문제는 최종 금리수준이다. JP모건은 연말 국내금리가 2.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말까지 최소 네 차례 이상의 추가인상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대신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돼 1.75%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5월 인상 이후에도 7월까지 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공 연구원은 “3회 연속 금리 인상 이후에도 인상기조는 이어지겠지만 속도는 앞선 시기에 비해 느려질 것”이라며 “올해 11월, 내년 1월 추가 인상을 거쳐 기준금리가 연말에는 2.25%에 도달하고 내년 초에는 최종적으로 2.50%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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