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 ETF 휴짓조각 되나”…MSCI 러시아 퇴출 국내여파는?
상태바
[우크라이나 사태] “러시아 ETF 휴짓조각 되나”…MSCI 러시아 퇴출 국내여파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3.04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SCI 러시아 신흥국 지수퇴출
국내증시 반사이익에 반등
러시아 ETF는 상장폐지 위기
[출처=Unsplash]

글로벌 금융정보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현지시각 2일 러시아를 EM(신흥국) 지수에서 퇴출하며 국내 증시에 미칠 여파가 주목 받는다. 국내 코스피는 이날 반사이익에 2% 가까이 반등했으나 MSCI 러시아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는 자산이 모두 증발할 위기에 처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ETF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여러 차례 주의의사를 전달했다"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유관부서에서 대응방안을 논의 하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러시아, MSCI EM 지수 퇴출…"투자 부적격 판단"


MSCI 러시아 EM 지수 편출 보도자료 중 갈무리. [출처=MSCI]

MSCI는 2일 러시아를 MSCI EM지수에서 편출, 독립시장(Standalone Market)으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MSCI는 이번 결정에 따른 지수 변경사항을 오는 9일 장마감 이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MSCI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압도적인 투자 부적격 의견(uninvestable)을 모집하며 러시아 지수강등을 확정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미국·EU(유럽연합) 등 국가 제재와 이에 대응한 러시아 정부의 자본통제 조치가 주된 이유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러시아가 편입하게 된 독립시장 지수에는 아르헨티나, 레바논, 짐바브웨 등 12개국이 포함되있다.

영국 FTSE러셀도 이날 주가지수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등 다른 벤치마크 지수도 잇따라 러시아 퇴출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이은재 부전문위원은 "MSCI 뿐 아니라 FTSE러셀, S&P 다우존스 등 여타 벤치마크 지수 제공업체도 러시아 지수 편출을 결정 및 고려 중으로 러시아 유가증권에 대한 가격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 전망"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반사이익에 2% 남짓 반등…"러시아 자본통제 변수"


러시아 지수편출에 따른 EM 지수 내 비중 변화 추정치. [출처=국제금융센터]

러시아가 EM 지수에서 퇴출되며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도 주목 받는다.

MSCI EM 지수 내 러시아 비중은 1.5%로 추정되며 강등 시 지수 내 국내비중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은 EM 지수 내 12.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메리츠증권 이정연 연구원은 "MSCI EM 내 포함된 국내 종목은 대형주 중심으로 이번주부터 7일, 8일 (9일 국내장 휴장) 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3일 코스피는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61% 오르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 당국의 자본통제가 변수다. 국제금융센턴 이은재 부전문위원은 "현지 모스크바 거래소 매매가 중단된 상황이고 비거주자 증권자금 회수 통제 조치로 수급 변화의 실질적인 반영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MSCI 러시아 ETF, 휴짓조각 되나…"자산가치 0원 가능"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 투자유의 안내문. [출처=한국투자신탁운용]

이번 퇴출소식에 MSCI 러시아 지수추종 ETF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MSCI가 오는 9일부터 모든 지수 내 러시아 주식가격을 0.00001 달러로 조정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MSCI 러시아 기초지수의 가격은 결과적으로 제로(0)가 된다.

이에 직격탄을 맞은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관리하는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로 한투운용 측은 긴급공지를 내 "거래정지 위험과 상장폐지 우려가 존재한다"고 전달하기도 했다.

해당 ETF는 MSCI 러시아 지수(MSCI Russia 25% Capped Index)에 노출된 장내 유일 종목으로 최근 저가매수를 노린 투자자들이 급격히 몰린 바 있다. 이러한 추세에 지난 달 28일 해당 ETF 괴리율이 23%까지 확대되며 결국 3일 한국거래소는 이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최근 1개월 간 'KINDEX 러시아MSCI(합성) ETF' 가격 및 거래량 추이. 가격(위 파란색)은 내리막길을 걷는 반면 저가 매수를 노린 거래량(아래 주황색)이 급격히 증가한 모습. [출처=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한투운용은 현재 MSCI측에 정책 적용 배제를 요청했으며 이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아직까지 MSCI 측으로부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MSCI가 정책을 변동없이 적용할 시) 해당 ETF의 자산가치가 0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MSCI의 발표 직후 ETF 매매가 다소 지연되는 투자자 불만에 대해 동 관계자는 "현재 유동성공급자(LP)가 가격제시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대해 LP측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