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기금, 러시아 자산 처분 본격화…“득 없는 행동”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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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연기금, 러시아 자산 처분 본격화…“득 없는 행동” 비판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3.16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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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부펀드, 러시아 규탄
주식·채권 등 자산 매각 돌입
“득 없는 행동” 비판도
국내 국민연금 동향 주목
[출처=Unsplash]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 주식·채권 등 투자자산을 처분하는 연기금이 늘고 있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관점은 엇갈린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CEO는 이를 두고 "러시아를 위한 선물"이라며 반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 투자자산을 일부 보유한 국민연금의 동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할 수 없으나) 러시아 투자자산은 전체 대비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며 "(향후 이뤄질 조치는 기금운용과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글로벌 연기금, 러시아 자산처분 줄이어…내부 비판의견도


[출처=Norges bank]

1조3000억 달러(약 16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최대 국부펀드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가 15일 러시아 투자지분(약 30억 달러)을 전량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노르웨이 정부가 경제제재 측면에서 NBIM에 러시아 자산 매각지시를 내린 데 따른 대응이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펀드의 투자를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매도 절차에 돌입했다"며 "(러시아의 침공은)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우리의 규범과 가치 그리고 원칙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덴마크 펜션덴마크 등 다수의 북미·유럽 지역 연기금들도 러시아 자산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들 투자기관의 러시아 자산매각 규모는 우리 돈 약 30조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러시아 정부의 증시 강제휴장, 외국인 자산 회수 제한 등의 자본통제가 지속되며 자산매각 절차는 당장 이뤄지지 못할 전망이다. NBIM 측은 "러시아의 자본 통제로 당장 매각절차를 진행하기 힘들다"고 15일 전했다.

NBIM 니콜라이 탄켄 CEO. [출처=NBIM]

한편 러시아 자산매각 과정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NBIM 니콜라이 탄켄 최고경영자(CEO)는 한 지역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각 절차는 딜레마임이 분명하나) 모스크바 증권 거래소는 최근 며칠 간 급격히 하락했으며 지금 우리가 주식을 팔면 러시아 과두 정치가들이 이 주식을 값싸게 구할 것"이라고 매각반대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 러시아 보유자산 극미…투자처분 여부 주목


국민연금공단 본사 전경. [출처=국민연금공단]

이 가운데 러시아 자산을 일부 보유한 국내 국민연금의 향후 행방에도 관심이 모인다.

3월 국민연금이 보유중인 해외 채권 중 러시아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0.15%로 작년 해외채권 보유액 기준 1000억여 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민연금기금 운용규정(제52조)에 따르면 보유 채권의 해외신용등급이 일정 기준(직접운용 BBB·간접운용 BB-) 아래로 내려가면 강제매각 대상이 된다. 16일 기준 러시아 국채 장기신용등급은 △S&P BB+ △무디스 Ca △피치 CCC-로 해당 기준을 밑돈다. 

국민연금은 러시아 국채 외에도 러시아 주식도 일부 보유 중이나 관계자는 "(두 자산군에 대해) 투자운용전략 상 자세한 내용과 처분계획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다만 국민연금 관계자는 "전체 자산군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유의미하지 않다"며 "향후 이뤄질 조치가 (기금운용과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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