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P2E 앞둔 게임업계, 탄소발자국 증가 책임 어떻게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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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P2E 앞둔 게임업계, 탄소발자국 증가 책임 어떻게 벗어날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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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대부분 ESG 경영 환경 부문에서 D등급 기록
P2E 게임 수익 안정화 과제...게임 중독 문제도 고민해야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 이미지.
위메이드 '미르4' 글로벌 버전 이미지.

게임업계는 그동안 환경보호와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른 업계와는 달리 게임사가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환경파괴를 할 일이 없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나서야 할 당위성이 부족했다.

하지만 P2E 게임 시대를 앞두고 게임업계도 환경 문제에서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NFT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데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많은 전력 소모량을 발생시켜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게임사의 환경 보호 대책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대부분이 ESG 경영 환경 부문에서 D등급을 기록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사들은 ESG 위원회를 운영중이지만, 여전히 ESG 부문 중 환경 부문이 취약하다"면서 "2021년 기준 주요 게임사 중 엔씨소프트와 NHN을 제외한 게임사들의 환경(E) 등급은 D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게임으로 인한 환경 파괴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P2E 게임이 트렌드가 된다면 유저들이 게임을 통해 더욱 많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 오랜 시간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데, 이는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기록이 늘어 전력 소비가 증가하고 탄소배출량이 늘어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NFT를 거래하는 수단인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채굴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주류화폐로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재계, 금융계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 또한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어 향후 가상화폐 시장 전망에 대한 격론이 예상된다.
비트코인 이미지.

P2E 게임의 지속성 역시 게임업계가 극복해야 할 문제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P2E 게임이 유저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게임 내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의 시세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한데, 게임사의 행보에 따라 시세가 크게 널뛸 수 있어 유저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높다. 

실제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을 통해 글로벌 P2E 게임 시장에서 선두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최근 자사 게임에 적용된 토큰인 '위믹스'를 대량 매도하며 논란을 샀다. 이를 통해 피해를 본 게임 유저와 보유자들이 속출하며 P2E 게임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와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게임사 차원에서 게임 내 가상화폐의 시세를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토큰 소각이라는 강수를 꺼내며 다시 위믹스 가격을 부양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데, 이것이 먹혀들며 게임업계 전반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게임 이용시간을 과도하게 증가시키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보장하는 일 역시 게임사들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현재 P2E가 적용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일부 유저들은 일상을 포기하면서도 게임 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용시간을 늘리고 있는데, 이는 게임 중독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ESG 경영을 내세우는 게임사들에게 큰 문제로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게임을 끈 상태에서도 캐릭터를 육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방치형 MMORPG가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것이 P2E와 결합한다면 게임 이용시간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도 유저들에게 일정한 수익을 안길 수 있어 좋은 해결책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2E 게임 트렌드는 ESG 경영 측면에서 환경 부문과 사회 부문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게임사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게임을 만들기 위해 큰 노력을 펼쳐야 한다"면서도 "많은 게임사들이 환경 보호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최근 관련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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