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어린이 스마트폰 중독 심각...이통3사 팔 걷고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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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동향] 어린이 스마트폰 중독 심각...이통3사 팔 걷고 나선 이유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1.1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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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기능 확대 따라 미디어 과의존 연령도 낮아져...“아동 미디어 안전에 책임 통감”
-KT·LGU+, 자녀 안심 기능 강화 키즈폰 출시...LGU+는 미디어 기관 손잡고 안전 캠페인도 진행
-SKT ‘바른ICT연구소’, 영유아 디지털 사용 가이드라인 마련...키즈 전용 ‘잼(ZEM)폰’ 안심 기능도 강화
LG유플러스의 'U+키즈폰 with 리틀카카오프렌즈'.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U+키즈폰 with 리틀카카오프렌즈'. [사진=LG유플러스]

“아들이 5살인데 유튜브에 푹 빠져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해요. 벌써부터 이러면 나중에 정말 스마트폰 중독 때문에 아이 건강과 교육에 문제가 되지 않을지 너무 걱정돼요.”

스마트폰 기능이 확대됨에 따라 어린이·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심각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유튜브 등 손쉽게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영상 플랫폼 기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미디어에 과의존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0년 기준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전년 대비 3.3% 늘어난 가운데 이 중 10~19세 청소년이 35.8%로 가장 높았으며, 만 3~9세 유아동 역시 27.3%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그 뒤를 이었다.

국내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유통망을 책임지는 통신업계에서 문제 개선에 나섰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심해지는 아동의 미디어 과몰입·과의존 현상과 관련해 업계에서도 일정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 통감한다”라며, “자녀 스마트폰 이용에 있어서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기능을 지속 연구하고 있으며, 더불어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순기능 측면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SKT·KT·LGU+ 이통3사는 자녀들의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한 각종 전용 안심 서비스와 요금제 등을 출시하는 한편, 기관 및 연구소 등과 손잡고 어린이의 건강한 미디어 사용에 기여할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뛰어들고 있다.


KT·LGU+, 자녀 안심 기능 강화 키즈폰 출시...LGU+는 미디어 기관 손잡고 안전 캠페인도 진행


KT의 '신비 키즈폰2'. [사진=KT]
KT의 '신비 키즈폰2'. [사진=KT]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나란히 키즈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자녀 안심 기능을 강화했다.

먼저, KT는 ‘신비아파트’ 시리즈 캐릭터를 적용한 ‘KT 신비 키즈폰2’를 출시했다. 기업에서 제작한 첫 안심폰이다.

IP68 방수방진 기능을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으며 가상공간 에듀케이션 서비스인 ‘신비공부친구’ 앱을 새롭게 추가해 교육 기능을 개선했다. 이날 단말 출시와 함께 12세 이하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요금제’도 출시한다. 주니어 요금제에 가입하면 부모의 스마트폰과 연동할 수 있는 ‘KT 안심박스’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부모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녀 위치를 확인하고 유해 사이트 차단, TV 시청 관리가 가능한 부가 서비스다.

같은날 LG유플러스도 자사 5번째 키즈폰 ‘U+키즈폰 with 리틀카카오프렌즈’를 선보였다. 자녀 보호 기능을 강화한 것이 전작 대비 가장 큰 특징이다.

자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태그’ 서비스가 패키지에 포함됐으며, 부모는 자녀 보호 앱 ‘키위플레이+’의 개편된 UI·UX를 통해 보다 편리하게 자녀의 위치와 앱 사용 현황을 살필 수 있다. 앱 내에는 독서, 용돈, 줄넘기 활동들과 아이들의 그날 기분과 사진 일기까지 기록하고 부모와 공유할 수 있는 ‘기록장’과 더불어 부모와 소통을 도와줄 각종 기능들이 탑재됐다.

LG유플러스-시청자미디어재단-육아정책연구소 ‘영유아 미디어 안전 캠페인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시청자미디어재단-육아정책연구소 ‘영유아 미디어 안전 캠페인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사진=LG유플러스]

미디어 기관과 협업 하에 자녀 미디어 안전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전날 시청자미디어재단, 육아정책연구소와 함께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아동의 건강한 미디어 습관 형성과 미디어 안전 교육 등을 공동 전개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동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자녀의 미디어 과몰입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 및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당사는 미디어·통신 사업자로서 아동의 건강한 미디어 이용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T ‘바른ICT연구소’, 영유아 디지털 사용 가이드라인 마련...키즈 전용 ‘잼(ZEM)폰’ 안심 기능도 강화


SK텔레콤 바른ICT연구소의 '영유아 대상 디지털 미디어 바른 사용 가이드라인'.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바른ICT연구소의 '영유아 대상 디지털 미디어 바른 사용 가이드라인'.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도 일찌감치 아동 미디어 안전을 위한 활동과 관련 서비스 출시 등을 펼쳐오고 있다.

SK텔레콤의 어린이 전용 스마트폰 ‘잼(ZEM)폰’에는 ▲웹서핑 불가 ▲앱스토어 미탑재 ▲모르는 번호 수신 차단 ▲실시간 자녀 위치 확인 기능 등이 들어 있어 유해물·음란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NS 등 미디어 중독을 우려하는 부모님 고객들과 소통하며 자녀 안심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는 한편, 연세대학교와 함께 설립한 바른ICT연구소를 통해 영유아 대상 미디어 안전 개선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0년 말에는 영유아 디지털 미디어 바른 사용 가인드라인을 조성해 배포하기도 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 노출 위험에 대한 예방은 성장기에 접어드는 영유아 시기부터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아이들이 미디어 사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래픽 형태로 구성했으며, 이처럼 바른 ICT 사용법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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