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SG 경영에 첫 발을 뗀 국내 증권사들은 올 1월부터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체적인 ESG 투자원칙을 제정 및 명문화하는가 하면, 책임 있는 기업활동에 관한 국제협약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기도 했다. 또 다소 남다르게 미래가 유망한 골프선수를 후원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 증권사의 발자국을 따라가본다.

현대차증권, ESG 투자원칙 제정…"일관성 있는 ESG 목표"

현대차증권은 ESG 경영을 고도화하기 위한 ESG 투자원칙을 지난 12일 제정 및 공표했다. 현대차증권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평가에서 두 해 연속으로 통합 A 등급을 받는 등 국내 증권업계에서 잘 알려진 ESG 강자다.

이번에 제정한 ESG 투자원칙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ESG 투자 관련 업무기준이다. 원칙은 크게 책임준수·가치창출·지속가능성장 등 3가지 관점에서 ESG 투자를 전체 비즈니스에 도입하는 것을, 나아가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달성 동참을 목표로 한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책임준수 관점에서 탈(脫)석탄 투자정책을 밝히기도 했다. 관련 PF(프로젝트파이낸싱)참여, 채권인수·투자, 금융자문·주선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으며 그에 대한 대안으로 ESG 투자전략 확대, 리서치 고도화 등 ESG 관련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최병철 대표는"(지난해부터 전 비즈니스 분야에 걸쳐 ESG 통합을 추진했으며) ESG 투자 원칙은 더욱 일관성 있게 ESG를 내재화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전했다.

교보증권, UNGC 입증식 가져…올해부터 ESG 공시활동 약속

교보증권은 11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가입 입증식 전달식을 가졌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UNGC에 공식 가입한 바 있다.

UNGC는 글로벌 기업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인권·노동·환경 및 반부패 10대 원칙준수를 약속한 자발적 이니셔티브로, 현재 가입기업 수는 약 1만5000여곳에 달한다. UNGC에 가입한 기업은 매년 10대 분야에 대한 진행과정을 기관에 보고해야 하는 의무를 가진다.

교보증권 이석기 대표는 지난달 UNGC에 가입하며 "우리는 유엔글로벌콤팩트와 그 원칙을 회사의 전략, 문화 및 일상적 운영의 일부로 만들고 특히 SDGs(유엔지속가능개발목표)의 광범위한 목표를 진전시키는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UNGC 한국사무소에서 열린 입증식 이 대표는 "UNGC 가입을 시작으로 다양한 ESG 글로벌 활동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며 "남들과 차별화된 EGS경영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UNGC 가입과 더불어 올해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B금융그룹, 미래 유망한 프로골퍼 후원…"물심양면으로 돕겠다"

KTB증권 모회사 KTB금융그룹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올 1월부터 스포츠 선수 후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KTB그룹은 지난 3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해란 프로(20)와 메인 스폰서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유 프로는 KTB그룹에서 후원하는 첫 번째 선수다.

KTB금융그룹 이병철 회장은 이날 후원회에서 "젊고 기량 또한 뛰어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로 KTB금융그룹이 지향하는 미래 성장목표와 결을 같이한다"며 "유해란 프로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KTB그룹은 이어 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고진영, 안나린 프로와 후원계약을 연달아 체결했다. 앞서 모든 체결식은 KTB본사에서 코로나19를 고려해 약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안나린 프로는 "LPGA라는 새롭고 큰 무대에 도전하는 저를 위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인연을 통해 KTB금융그룹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고 성공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TB그룹은 이번 유망 선수 육성 및 후원활동에 이어 ESG 경영 및 사회공헌활동을 올해에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