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OTT 타개책➀ 웨이브] 코로나로 보류한 글로벌 진출의 꿈, 다시 속도 낼까?
상태바
[국산 OTT 타개책➀ 웨이브] 코로나로 보류한 글로벌 진출의 꿈, 다시 속도 낼까?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1.30 2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남아 7개국 제휴 이후 잠시 보류했던 글로벌 진출 계획, “위드코로나 맞아 구체화하는 중”
-2025년까지 자체 콘텐츠 1조원 투자 계획...스튜디오 설립·CCO 영입·제작사 파트너십 등 추진
-드라마·예능·연극 등 다양한 분야로 콘텐츠 확대...“오리지널 콘텐츠 저력 과시하고 있어”

K-콘텐츠를 향한 세계 이목이 집중되면서 한국 미디어 시장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OTT 사업자들의 사정은 막막하기만 하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막강한 자금력과 가입자 규모를 앞세운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국내 시장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OTT협의회는 미디어 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국 OTT 플랫폼의 유의미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공룡 OTT에 맞서 국산 OTT들은 자체 콘텐츠를 늘리고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나름의 타개책을 펼쳐가며 싸우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국내 대표 OTT를 중점으로 지금, 그리고 향후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이들의 전략과 사업 방향을 살펴봤다.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사진=웨이브]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사진=웨이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로 들어오는 공룡 OTT들에 맞서 웨이브 역시 이들과 같은 글로벌 OTT 대열에 들어서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실 웨이브의 글로벌 진출 목표는 플랫폼 출범 당시 전략 발표에서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잠시 보류한 상태다.

이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가 ‘위드코로나’ 시대를 받아들이는 추세다. 이미 해외 진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금 탄약 장전을 마친 웨이브가 보류해뒀던 장대한 계획 추진에 속도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당사는 글로벌 진출계획과 관련한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라며, “아직 공식화할 수는 없지만, 구체화해 가는 부분도 있고 시장 분석과 전략 수립이 더 필요한 부분도 있다. 조만간 당초 계획한 해외 서비스 출시 발표를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앞서 2019년 지상파 합작 서비스로 국내 OTT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웨이브는 출범 당시 ‘글로벌 OTT로 성장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국내 최대 통신사와 지상파 3사의 합작 서비스라는 백그라운드를 활용해 국내에서는 나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웨이브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맺지 않은 SK텔레콤의 OTT 계열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자사 OTT 계열사를 글로벌 거대 OTT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서비스 사업자의 지위로 올려놓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웨이브는 출범 당시 발표했던 해외 진출 전략 3단계에서 1단계 정도만을 이행한 상황이다. 해외에서도 동일하게 국내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웨이브고’를 기반으로 동남아 7개국과 제휴를 맺은 이후부터는 코로나19 확산에 막혀 모든 계획이 잠정 연기됐다.

그리고 올 3월,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단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 성과를 가져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예능·연극 등 다양한 분야로 범위 확대...“화제작 견주어도 저력 과시하고 있어”

스튜디오웨이브-NAK엔터테인먼트 협력 협약 체결. [사진=콘텐츠웨이브]
스튜디오웨이브-NAK엔터테인먼트 협력 협약 체결. [사진=콘텐츠웨이브]

해외 진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웨이브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단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다. 올 상반기 투자 규모 863억원 가운데 약 25%를 자체 제작에 투입했다.

웨이브는 올 6월 자체 콘텐츠 제작을 전담할 기획 개발 스튜디오인 ‘스튜디오웨이브’를 설립하고, 그 전달 CJ ENM에서 영입한 이찬호 콘텐츠전략본부장(CCO)을 스튜디오웨이브 대표직 겸임 자리에 앉혔다.

모든 틀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이제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분야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중이다. 드라마·영화 등을 시작해 예능, 연극, 콘서트 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엔터업계와 극장, 영화사 등 파트너십을 늘리고 있다.

실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브에 따르면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콘텐츠 ‘피의 게임’의 경우 방영 첫날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했으며 점유율은 약 16%에 달했다. 당시 타 프로그램 평균 점유율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 ‘검은태양 무삭제판’은 오픈 직후 3주간 드라마 랭킹 1위를 수성했으며, 웹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역시 오픈 첫날 신규 시청자 유입 및 시청시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해당 부문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브 관계자는 “당사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다양한 분야에서 시청량, 화제성 상승에 힘입어 다른 화제작들과 견주어도 될 만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제작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 비중을 늘릴 계획이며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