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OTT 타개책➂ KT시즌] ‘콘텐츠 네트워크망’ 결성 KT, 본격 ‘오리지널’ 역량 키우기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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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OTT 타개책➂ KT시즌] ‘콘텐츠 네트워크망’ 결성 KT, 본격 ‘오리지널’ 역량 키우기에 속도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1.12.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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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지니 중심 ‘자체 콘텐츠 생태계’ 구축...3년간 4000억 투자, 원천 IP 1000개 이상 확보 목표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15편 제작 예정, 2023년부터는 연간 20여편 제작할 수 있는 역량 구축 계획
-디즈니플러스 국내 진출도 두 팔 걷고 맞이한 KT, OTT 해외진출은 ‘아직 검토 중’

K-콘텐츠를 향한 세계 이목이 집중되면서 한국 미디어 시장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 OTT 사업자들의 사정은 막막하기만 하다. 세계 1, 2위를 다투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해 막강한 자금력과 가입자 규모를 앞세운 글로벌 OTT 사업자들이 국내 시장을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OTT협의회는 미디어 산업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한국 OTT 플랫폼의 유의미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공룡 OTT에 맞서 국산 OTT들은 자체 콘텐츠를 늘리고 해외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나름의 타개책을 펼쳐가며 싸우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국내 대표 OTT를 중점으로 지금, 그리고 향후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이들의 전략과 사업 방향을 살펴봤다.

KT시즌, OTT 어플리케이션 전면 개편. [사진=KT시즌]
KT시즌, OTT 어플리케이션 전면 개편. [사진=KT시즌]

KT의 OTT계열사 ‘Seezn(시즌)’은 콘텐츠 양으로만 따지면 넷플릭스마저 뛰어넘는 국내 최대 콘텐츠 부자다. 지상파 3사를 비롯해 국내 내로라하는 제작사들로부터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시즌의 OTT 유료가입자 수는 넷플릭스는 물론, 웨이브와 티빙, 왓챠 등에도 뒤처지고 있다.

이제는 양보다 질이다. 올 초 출범한 콘텐츠 전문법인 ‘KT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 생태계 구축을 마치고 본격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 키우기에 박차를 가한다. 시즌은 이 거대한 콘텐츠 네트워크망에서 주요 유통망 역할을 맡게 된다.

KT시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KT는 안정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그룹 내 모든 밸류체인과 유리한 환경 구축을 마쳤다”라며, “안정적인 제작 환경 아래 도전적인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냄으로써 시즌을 통해 고객에게 좀 더 다양하고 질 높은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KT는 올 초 스튜디오지니 출범을 선언하면서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콘텐츠 IP(지식재산권) 1000개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후 OTT 계열사인 ‘KT시즌’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해 스튜디오지니 100% 보유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콘텐츠 투자에 나서 독점·특화 콘텐츠 라인업을 탄탄히 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장대진 KT시즌 대표는 “시즌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시즌을 찾는 고객들의 서비스 체류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추세”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수급해 고객이 만족할 만한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장대진 KT시즌 대표. [사진=KT시즌]
장대진 KT시즌 대표. [사진=KT시즌]

KT는 우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는 데 전념하고, 실제 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자체 콘텐츠를 OTT 유통망인 시즌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내년 오리지널 콘텐츠 15편을 제작하는 것부터 시작해 2023년부터는 연간 20여편을 제작할 수 있는 역량과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이를 토대로 2025년까지 IP 라이브러리 1000개와 드라마 IP 100개가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올 10월말 공개된 ‘올레tv X 시즌’ 오리지널 드라마 ‘크라임 퍼즐’은 출시 전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으며, 시네마틱 리얼 다큐멘터리인 ‘어나더 레코드’와 시네마틱 로드무비 ‘잠적’ 시리즈, 시즌 독점 예능 프로그램인 ‘극한연애 XL’등도 잇따라 선보였다.

디즈니플러스 국내 진출도 두 팔 걷고 맞이한 KT, OTT 해외진출은 ‘아직 검토 중’

KT는 다른 국산 OTT사업자들이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 소식에 걱정하고 있을 때, 오히려 두 팔 걷고 파트너십에 나선 기업이다. 최근 디즈니플러스 제휴 요금제와 프로모션 출시까지 마쳤다.

자체 OTT사업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거대 경쟁사와의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KT, 신규 요금제 '디즈니+ 초이스' 출시. [사진=KT]
KT, 신규 요금제 '디즈니+ 초이스' 출시. [사진=KT]

이에 대해 KT는 “OTT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보고 싶은 콘텐츠에 따라서 중복가입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디즈니플러스 출시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라며, “시즌도 지속적인 콘텐츠 강화와 5G 번들 라인업 확대를 통해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스튜지오지니를 중심으로 채널 차별화,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서 KT그룹 역량을 활용해 성장성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글로벌 OTT와의 협력 체계는 유지하면서도, OTT 해외진출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KT시즌 관계자는 “가까운 시일 내에 당장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없지만 해외진출 부분과 관련해서는 항상 열려 있는 상황이고 추후 시장 상황이나 콘텐츠 반응 등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일단 질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즌은 오리지널 역량 키우기와 동시에 고객들의 시청 편의성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어플리케이션 전면 개편을 통해 구독 고객들이 시청하는 콘텐츠를 앱 첫 화면에 배치했으며, 영화관 최신 개봉작 등 개별 결제할 수 있는 콘텐츠를 ‘프리미엄’ 카테고리로 따로 분리했다. 이외에도 서비스 개인화 기능을 정교하게 개선하고 플레이어 기능에 ‘슬립타이머’ 등을 추가했다.

KT시즌 관계자는 “구독자들이 이전과 비교해 직관적으로 OTT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장 보편화된 UI를 적용했으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 동선을 지속 모니터링해 이를 기반으로 한 구조 개편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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