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후보 에디슨모터스 선정...회생 성공 자신감에도 업계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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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후보 에디슨모터스 선정...회생 성공 자신감에도 업계 '글쎄'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1.10.2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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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대상자 '에디슨모터스' 선정...인수 위해 1.5조 자금 대출
-함양공장 1개 라인 전기차 생산설비로 정비 예정...쌍용차 몸체 사용할 것
-내년 5만대 판매 계획...5년안에 연 전기차 30만대 파는 회사 만들 것
[사진=JTBC 유튜브 캡쳐]
[사진=JTBC 유튜브 캡쳐]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후보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자금력을 포함한 회사 운영 전반에 걸친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매출 규모만 비교해도 쌍용차에 비해 에디슨모터스가 턱없이 작아서다.

에디슨 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900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인 반면 쌍용차의 매출은 2조9500억원, 영업손실은 4500억원이다. 시장에서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시장의 우려가 기우라는 입장이다. 이미 쌍용차를 전기차 전문 기업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 대표는 "기존 쌍용차의 몸체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바닥 샷시 플랫폼은 우리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으로 탑재할 것"이라며 "함양공장 1개 라인을 전기차 생산설비로 정비해서 내년엔 5만대, 2~3년 안에는 20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기차를 개발하는 데에는 강 대표가 말한 것과 같이 플랫폼 개발이 핵심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면 실내공간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하부 무게중심으로 안정성이 높아지며,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 유리하다.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개발해 아이오닉5, EV6, GV60에 탑재했다. 향후 다른 모델에도 해당 플랫폼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에디슨모터스가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바로 출시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가지고 있는 플랫폼은 기존 완성차 제작사들이 갖고 있는 전용 플랫폼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현재 전기차 시장은 승용 위주로 돼 있는데, 전기버스를 만들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승용에 맞는 전기차 플랫폼 개발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전기차 시장이 강 대표의 목표치와 상당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설령 쌍용차가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해도 저조한 판매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 교수는 "지난해 국내 전기차 보급 대수는 총 7만대인데 그중 테슬라가 절반인 3만5000대를 판매했다. 나머지 3만5000대를 나머지 전기차들이 경쟁하고 있다. 결국 전기차 한 대로 1만대에서 2만대를 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쌍용같은 경우는 수출을 하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전기차로 수익을 낸다는 것에 적극 동의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체적으로 차종 한 대를 개발하는 데에는 매년 3000억원에서 3500억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기간은 3년 정도 걸린다. 5대 정도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약 1조5000억원 정도가 소요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에디슨모터스가 자금을 어떻게 끌어오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개발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에 결국 쌍용이 회생하지 못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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