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여행업계... 11월 '위드 코로나' 시대 준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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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여행업계... 11월 '위드 코로나' 시대 준비 시동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10.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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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10월부터 정상근무... 야놀자와 신 상품 개발
여기어때, '온라인투어' 지분 인수로 해외여행 시장 진출

11월로 예상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여행업계가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는 약 1년 반 동안 수많은 중소 여행사들이 폐업했고 , 하나투어 등 대형 여행사들도 직원들을 휴직시키며 생존의 기로에 서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백신 접종율을 10월 말까지 70% 이상 완료할 것을 목표로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로의 정책 전환을 검토하자, 여행업계가 빠르게 움직이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 

여행업계는 휴직 상태인 직원들을 복귀시키며 정상운영에 들어가거나, 야놀자·여기어때 등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 또는 지분 참여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전 직원 정상근무를 맞아 직원들에게 커피와 베이커리를 선물했다.[사진=엔제리너스]
하나투어는 전 직원 정상근무를 맞아 직원들에게 커피와 베이커리를 선물했다.[사진=엔제리너스]

먼저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는 10월부터 전 직원이 정상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난해 4월부터 필수근무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유·무급 휴직을 시행해 왔다. 올해 4월부터는 근무인력을 조금씩 늘려왔고 10월에는 유·무급 휴직 시행 1년 6개월 만에 약 1200여 명의 전 직원이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하며, 급여 또한 정상 지급된다. 

하나투어가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최근 백신 접종률 상승 추세 및 정부의 위드코로나 전환 검토 등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해외여행 시장 회복 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를 증명하듯 하나투어는 지난 여름에 체결한 숙박 플랫폼 야놀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야놀자에서 해외여행 상품의 판매를 계획하는 등 해외여행 시장 회복을 대비하고 있다. 
 
하나여행 관계자는 7일 <녹색경제신문>에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해외여행 시장 회복 조짐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전 직원 정상근무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면서 "모든 직원들이 의욕적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야놀자와의 전략적 제휴에 대해서는 "서비스 개발 등을 함께 하는 의미일 뿐"이라며 '지분 매각' 등의 소문은 부인했다.     

하나투어는 기존의 상품, 판매 채널, IT 시스템 등을 보완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여행상품과 서비스를 곧 선보인다. 이에 장기휴직 복직자에 대한 시스템 교육 및 조직별 실무 교육을 진행하는 등 고객이 경험하게 될 새로운 여행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여기어때는 국내 5위 여행사 온라인투어의 지분 약 20%와 향후 추가 투자를 위한 콜옵션을 동시에 확보했다.
여기어때는 국내 5위 여행사 온라인투어의 지분 약 20%와 향후 추가 투자를 위한 콜옵션을 동시에 확보했다.

한편, 여행·레저 플랫폼 여기어때는 국내 5위 여행사(항공권 발권 기준) '온라인투어'의 지분 인수를 통해 해외여행 시장에 진출한다고 7일 밝혔다. 여기어때는 온라인투어의 지분 약 20%와 향후 추가 투자를 위한 콜옵션을 동시에 확보했다.

여기어때는 ‘위드 코로나’ 이후의 해외여행 시장에 베팅했다. 지난해 망고플레이트 인수로 맛집을 더했고, 올해 신사업은 해외여행을 꼽았다. 여행 수요가 국내에서 해외로 이동할 때, 월 320만(MAU)에 달하는 이용자에게 국내 여행 및 레저 상품과 더불어 해외 여행 상품을 동시 공급할 계획이다. 

7일 여기어때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한 '온라인투어'가 '여기어때'의 성격과 잘 맞는다고 생각해 지분 참여를 결정했다"면서 "함께 확보한 콜옵션을 통해 향후 경영권 인수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여기어때의 온라인투어 지분 인수 가격은 약 500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2년 가까이 긴 터널 속을 헤쳐온 여행업계가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여행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어떤 모습으로 다시 여행자들을 찾을지 주목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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