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오너가(家), 세대 교체 '활발'...정의선·구광모·정지선·김남호·조원태 등 1970년 이후 출생 '회장'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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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오너가(家), 세대 교체 '활발'...정의선·구광모·정지선·김남호·조원태 등 1970년 이후 출생 '회장' 14명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9.2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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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회장 26명 중 4명은 80년대생…여성 3명 트로이카 '주목'
- CXO연구소,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 220명 분석
- 30세 전후 90년생 임원도 6명...여성 임원은 20% 미만

국내 재계에 ‘회장’ 직위에 올라선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경영자 숫자만 10명이 넘고, 부회장급까지 합치면 40명 정도 활약하고 있어 재계 임원 시계가 젊어지고 있는 흐름을 보였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MZ세대 젊은 오너 임원도 10명 중 3명꼴로 활약하고 있고,  1990년 이후 출생한 오너일가 중 경영수업 중인 경영자도 6명으로 나타났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일가 중 '회장' 타이틀을 단 경영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52)을 비롯 구광모(44) LG 대표(44), 정지선(50)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남호(47) DB그룹 회장(47) 회장, 조원태(46) 한진그룹 회장 등 14명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국내 주요 200대 그룹 포함 주요 중견·중소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家) 임원 현황 분석’에서 임원 타이틀을 보유한 인원은 22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4명이 '회장' 직함을 달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구광모 LG 대표

주요 중견기업 중 오너 일가 회장으로는 1971년생-51세 동갑내기인 ㈜에이치와이(hy, 전 한국아쿠르트) 윤호중 회장, 삼아제약 허준 회장, 조선내화 이인옥 회장이 있다. 에스지(SG) 박창호 회장은 올해 50세를 맞이한 1세대 창업자다.

삼목에스폼 김준년(48) 회장, 핸즈코퍼레이션 승현창(45) 회장, ㈜이지홀딩스 지현욱(44) 회장, ㈜동양고속 최성원(43) 회장은 40대 나이로 '젊은 회장'에 속한다. 

휴켐스 박주환(39) 회장은 조사 대상 회장단 중 유일한 30대 나이다. 박 회장은 태광실업그룹의 총수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 14명 회장 중 삼목에스폼 김준년 회장과 동양고속 최성원 회장만 미등기임원이고 나머지 12명은 등기임원(대표이사 혹은 사내이사) 직도 맡고 있다.

'부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오너가 임원은 26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50대 그룹 중에서는 한국앤컴퍼니 조현식(52) 부회장, ㈜효성 조현상(51) 부회장, ㈜동원엔터프라이즈 김남정(49) 부회장, ㈜현대백화점 정교선(48) 부회장 등이 손꼽힌다. 이 중 김남정 부회장은 향후 동원그룹 회장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여성 부회장도 3명 있었다. 인지컨트롤스(인지디스플레이·싸이맥스 포함) 정혜승(50) 부회장, 대상홀딩스 임세령(45) 부회장, ㈜한솔케미칼 조연주(43) 부회장이 '여성 부회장 트로이카'로 불린다. 형제 중에서는 ㈜화승알앤에이 현지호(51) 부회장과 화승인더스트리 현석호(49) 부회장이 같은 부회장 명함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1980년 이후 출생한 젊은 부회장은 4명이다. 이 중 ㈜대명소노시즌 서준혁 부회장과 ㈜동양고속 최성욱 부회장은 올해 42세인 동갑내기다. 삼일제약 허승범(41) 부회장, 경동제약 류기성(40) 부회장도 80년대생에 속했다.

이외 ㈜넥센 강호찬(51) 부회장, ㈜대창 조경호(50) 부회장, 한국콜마·한국콜마홀딩스 윤상현(48) 부회장, 한미반도체 곽동신(48) 부회장 등은 외아들이거나 혹은 장남 등에 속해 차기 회장 승진 가능성이 한층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1990년 이후 출생한 오너일가는 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나이로 일찌감치 경영수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은진(32세) 대유에이텍 상무, 우기원(30세) 라도 대표이사, 김윤혜(30세) 호반프라퍼티 부사장, 한승우(30세) BYC 상무, 김민성(28세) 호반산업 상무(사내이사), 전병우(28세) 삼양식품 이사 등이다.

박은진 대유에이텍 상무는 대유위니아그룹 박영우 회장의 차녀다. 1990년생인 박 상무는 박 회장의 차녀로 2019년 3월 대유에이텍 상무로 입사했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경영수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우기원 라도 대표이사는 우오현 삼라마이다스(SM) 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라도는 SM그룹의 종합건설 계열사로 우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우 회장이 지분 100% 보유했던 삼라마이다스는 존속법인으로 남으면서 라도를 흡수합병했다.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부사장과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 김대헌 호반건설 사장은 남매지간으로 부친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다. 한승우 BYC 이사는 2세 경영자인 한석범 BYC 사장의 외아들이다. 전병우 삼양식품 이사는 전인장 전(前) 삼양식품 회장의 아들이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장급 CEO는 101명(45.9%)으로 50%에 육박했다. 이중 4명 중 1명은 198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한화솔루션 김동관(39)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대신증권 양홍석(41) 사장, ㈜BGF 홍정국(40) 사장, ㈜신영와코루 이성원(37) 총괄사장, ㈜무학 최낙준(34) 사장, ㈜호반건설 김대헌(34) 사장 등이 80년대생이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여성 중에는 호텔신라 이부진(52) 사장을 필두로 대주전자재료 임일지(52) 사장, ㈜신세계 정유경(50) 총괄사장, 한미약품 임주현(48) 사장, ㈜신성이엔지 이지선(47) 사장, ㈜영원무역 성래은(44) 사장, 깨끗한나라 최현수(43) 사장 등이 최고경영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또한, 2세 경영자는 111명(50.5%)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3세 경영자가 92명(41.8%)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4세 경영자도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 12명(5.5%)으로 조사됐다. 4세 경영은 LG, 두산, GS, 코오롱 등 그룹에서 두드러졌다.

직위별로 보면 ‘사장급(대표이사·의장 포함)’이 101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부사장급(29명), 부회장급(26명) 순으로 많았다. 전무급(19명), 상무급(18명), 회장급(14명) 등은 20명 미만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974년에서 1975년에 출생한 오너가 젊은 임원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72년~73년생(32명), 78~79년(31명), 76~77년(29명), 70~71년 및 80~81년생(각 22명) 순이었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74년에 태어난 임원이 20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오너가 임원은 69명(31.4%)으로 집계됐다. 젊은 오너가 임원 중에서도 10명 중 3명은 198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들인 셈이다. 오너가에서도 MZ세대들이 재계 주요 요직에 전진 배치되고 있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셈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재계에 경영 승계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70~90년대에 출생한 젊은 오너가 임원들이 경영 전면에 배치되고 있는 흐름이 뚜렷하다”면서도 “우리나라도 이제 3~4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장자 우선주의, 혈통주의 등에 편중된 전통적인 승계 방식의 틀에서 조금씩 벗어나 좀더 선진화된 지배구조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만들기 위한 기반 조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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