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취임 1년, 현대차그룹 '퍼스트 무버' 승부수...수소차·UAM·로버틱스 등 미래차 시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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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취임 1년, 현대차그룹 '퍼스트 무버' 승부수...수소차·UAM·로버틱스 등 미래차 시대 '질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10.11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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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 변신...인류에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 제공
- 현대차그룹 미래전략 '수소경제' 주도...한국판 수소위원회 등 앞장
- 정의선 취임 후 1년, 현대차그룹 주가 상승률 30% 육박...4대 그룹 중 가장 높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총수에 오른지 오는 14일로 취임 1년이 된다.

정 회장은 취임 1년 동안 현대차그룹을 단순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정 회장은 정주영 창업주와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점을 계승하는 한편 현대차그룹의 장래상을 제시하고 임직원들과 수평적 소통과 함께 솔선수범하는 '소프트파워 리더십'으로 위상을 제고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14일 취임사에서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된 수소차 등 고객을 위한 친환경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며 미래차 시장의 ‘개척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상상 속에 머물렀던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등 미래 모빌리티 세상을 현실로 만들어 인류 사회에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인류 사회에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 제공"...미래차 시장 '개척자' 나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기 위해 과거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되겠다는 것.

취임 당시 정 회장의 약속은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 분야로 로보틱스를 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 인수에 나선 이후 올해 6월 M&A를 완료했다. 보스톤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출시한 4족 보행로봇 스팟, 연구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하는 등 자율주행(보행)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의 첫 협업 성과로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시범 투입해 공장 내부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도록 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모셔널은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와 협력해 2023년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활용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에 나선다.

정 회장은 이른바 '하늘을 나는 자동차' UAM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UAM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이란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핵심 축이기 때문. 현대차는 미국 워싱턴D.C.에서 2000억원 규모의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LA시와도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 2030년대에는 도시 간 운행하는 UAM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전기차, 수소전기차 중심의 전동화 전략도 발빠르게 전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바탕으로 아이오닉 5, EV6, GV60를 잇달아 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 차량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한다. 또 2030년까지 총 8개 차종으로 구성된 수소 및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 기아는 2035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90%로 확대한다.

직원들과 인증샷 사진을 찍고있는 정의선 회장

정 회장은 국내 최초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설립 등 상생을 통한 사회 공헌에도 앞장 서고 있다. GGM을 통해 생산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는 예약 첫날 1만8940대를 기록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글로벌 수소경제 ‘퍼스트 무버’라는 평가를 받는다. 회장 취임 직후 국무총리 주재 수소경제위원회 참석에 이어 '수소경제 전도사'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40년 수소에너지 대중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8일, 현대차-SK 등 15개 대기업이 동참해 공식 출범한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에이치투(HTWO)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인 ‘HTWO 광저우’ 건립에 나섰다.

정의선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쓰도록 하는 것"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쓰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상용차의 전면 친환경화 구상을 세계 처음 선언했다. 정 회장은 약 1조3000억원을 투자, 현대모비스 인천·울산공장을 세워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연산 10만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 모빌리티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정 회장이 총수에 오른 이후 현대차그룹의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10월 13일 105조8천억원(종가 기준)에서 지난 8일 136조1천억원으로 30조3천억원(28.7%) 증가했다. 주요 4대 그룹 중 사실상 가장 큰 증가율이다. 

사실 정 회장 취임 당시 글로벌 경영환경은 불투명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보호 무역주의 강화 등 불확실성이 심화됐다. 올해 초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차·기아는 세계적 수준의 신차와 고객맞춤형 서비스로 완성차 경쟁력을 확보했고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양사는 올해 9월까지 505만여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가 올 9월까지 13.3% 증가하는 동안 양사는 117만5000여대를 판매, 33.1% 성장했다. 유럽에서는 지난 8월까지 66만3천여대를 판매해 작년보다 28.3% 늘었다. 제네시스는 9월까지 국내를 포함 전세계에서 전년 대비 57% 증가한 14만4천여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 본사 1층에 마련된 UAM 미래 모습

친환경 브랜드 입지도 강화했다. 현대차·기아는 올 9월까지 전년 대비 68% 증가한 53만2천여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체 전기차 판매는 17만6천여대로 전년 대비 70% 급증했다. 넥쏘 수소전기차는 지난해 세계 수소전기차 중 최초로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고, 올 연말 누적 2만대 판매도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은 준비된 총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대내외 리더십을 확고히 한 1년이었다"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퍼스트 무버'로 나선 만큼 UAM 등 미래차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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