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기업, '적색' 규제 바람에 휘청…저평가된 지금이 매수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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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테크 기업, '적색' 규제 바람에 휘청…저평가된 지금이 매수 타이밍?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1.08.31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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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 지난 11월 앤트그룹을 시작으로 빅테크 기업 규제 나서
- 규제 불확실성에 글로벌 투자자들 중국 기업 투자로부터 발길 돌려
- 전문가들, 불확실성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나 중국 빅테크주 매수기회라는 의견도 있어

최근 중국 정부의 자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의 IPO를 중단한 이후로 최근까지 알리바바, 메이퇀, 텐센트, 디디추싱 등 자국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최근 6개월 간 중국 거래소 CSI300지수, 홍콩 거래소 항생 지수,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일명 '공산당식 홍색 규제'에 대응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당분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이 다수이나 일부에서는 대규모 규제로 인해 '저평가된 중국 테크주에 투자할 적기'라는 입장도 있다.

◇ 중국 당국 규제에 디디추싱 반토막 나...체제 위협하는 빅테크, 규제 나서

지난 7월 2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에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한 혐의로 45일 간 앱스토어에서 디디추싱앱을 추방하는 강력한 규제를 시행했다.

지난 6월 30일 상장한 디디추싱(DiDi Global Inc)은 상장 직후 16.90달러까지 올라갔으나 중국 정부의 규제 영향으로 하락해 8월 30일(현지시간) 8.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출처=CNBC]
지난 6월 30일 상장한 디디추싱(DiDi Global Inc)은 상장 직후 주당 16.90달러까지 올라갔으나 중국 정부 규제 영향으로 하락해 8월 30일(현지시간) 8.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출처=CNBC]

이 같은 규제의 영향으로 디디추싱(DiDi Global Inc)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30일(현지시간) 주당 8.18달러로 상장 직후 최고 16.90달러까지 올랐던 때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중국 정부가 디디추싱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텐센트 등 자국 빅테크 기업을 규제하는 배경에는 '반독점'과 '데이터 안보'라는 명목 뒤에 빅테크 기업이 중국 체제에 미칠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크다고 풀이된다.

상하이 푸단 대학교 마이클 성 교수는 “이러한 규제는 중국 정부가 말을 듣지 않는 기업들에게 힘을 과시하는 행위”라며 “(중국이 빅테크 기업을 규제하는 건) 그들이 시스템적인 위협을 가할만큼 너무나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작년부터 규제한 기업들의 플랫폼 사용자 수는 ▲ 텐센트(위챗) 12억5천만명 ▲ 알리바바 11억8천만명 ▲ 메이퇀 6억2천만명 ▲ 디디추싱 5억5천만명으로 추정돼 이들의 규모가 체제에도 점차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중국 당국의 규제에 투자자들 발길 돌린다

중국 정부가 잇따른 '자국 기업 길들이기' 규제에 나서자 글로벌 투자자들도 중국기업 투자로부터 발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의 주가가 올해 4월 중국 정부의 반독점법 제재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추락한 배경이 크다.

30일(현지시간) 알리바바 6개월 주가흐름 [출처=CNBC]
30일(현지시간) 알리바바 6개월 주가흐름 [출처=CNBC]

이 당시에 큰 피해를 본 개인·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에 중국 기술주들을 대규모로 매도하는 움직임이 커졌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CEO 손정의 또한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했다 큰 피해를 보자 이번달 중국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지난 10일 도쿄에서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중국 규제가 예측할 수 없어 (중국) IT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인덱스 [출처=나스닥]
30일(현지시간) 기준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인덱스 6개월 변동흐름 [출처=나스닥]

이 같은 규제의 영향으로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98개 지수를 추적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도 지난 6개월 동안 42.42%(-8,113.38p) 하락했다.

같은 배경으로 중국 상해, 심천 거래소 대형 종목 300개를 대상으로 하는 CSI300 지표나, 홍콩 증권거래소 항생 지표 모두 최근 6개월 간 –12.37%, -14.59% 하락했다.

특히 7월 한 달간 CSI300지수와 항생지수의 하락폭은 6월 30일 종가 대비 최대 472.73포인트(-9%), 3741.52포인트(-8.7%)를 기록했다.

◇ 전문가들 불확실성 지속 예상해 ...저평가된 중국 테크주 투자해야한다는 의견도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들의 피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규제 범위를 더욱 확대·강화해나가고 있다. 지난 30일 시진핑 주석은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 제21차 회의에서 '반독점 강화 및 공정경쟁정책 추진'을 첫 번째 안건으로 풀어나갔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회의에서 “반독점을 강화하고 공정경쟁 정책 시행을 심화 추진하는 것은 사회주의 시장 경제체제를 개선하기 위한 내재적 요구”라며 반독점 기업규제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을 예고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전문가들은 중국기업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베스트캐피탈의 자산운용가 데이브 왕은 “정책적 불확실성이 가장 맨 앞에 남아있다”며 “만약 중국 정부가 또 부정적인, 예측불가능한 정책을 내놓는다면 이번에도 (중국 기업에 대한)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이러한 전망 속에서 '지금이 저평가된 중국시장에 투자할 적기'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GFM 에셋 매니지먼트의 자산 매니저 타리크 데니슨(Tariq Dennison)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규제의 영향력이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에 적게 반영될 것"이라며 "지금이 양질의 중국 기업에 투자할 적기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매튜아시아의 투자전략가 앤디 로스만(Andy Rothman)은 “최근 중국의 규제는 단지 방식의 차이”라며 “서구는 규제를 만들고 신사업을 발전시킨다면 중국은 신사업을 발전시키고 이후에 규제를 발전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국의 규제가 중국 내에서 자산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가들의 날개를 접겠다는 목적이 아니라고 본다”며 이러한 규제를 기업의 장기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일축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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