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공매도 세력에 덜미 잡힌 HMM…'흠슬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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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공매도 세력에 덜미 잡힌 HMM…'흠슬라',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6.24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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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흠슬라?…5거래일 연속 하락세, 공매도 세력까지 붙었다
- HMM 짓누르는 CB 전환 우려…“이번 위기만 벗어나면 다시 ‘흠슬라’ 될 수 있어”

동학개미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흠슬라’가 또다시 난류에 휘말렸다. KDB산업은행이 손 안의 CB(전환사채)를 언제 주식으로 바꿀지 모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전환권을 행사하면 지분 희석이 불가피해 주가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HMM 입장에선 확실한 악재다.

이에 공매도 세력까지 HMM의 뒤에 따라붙었다. HMM의 하락세가 길어지자 때를 노린 공매도 세력이 물량을 쏟아내며 HMM은 22일과 23일 연이어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하루 만에 들어온 공매도 물량은 326억원 규모로 전거래일 대비 7.4배가량 늘어났다.

HMM의 하락세는 최근 코스피 순항 속에서 이뤄졌다.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에 도전하고 있다.


또다시 HMM 괴롭히는 공매도 세력, 주가 하락세 이어질까


‘흠슬라’라는 별명을 받을 정도로 급등세를 경험한 HMM은 고평가 논란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며 “너무 빠른 주가 상승 속도와 피어그룹 대비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재개 후 HMM은 여러 차례 공매도 세력에게 시달렸다. HMM은 5월 3일부터 19거래일 동안 누적 4226억원 규모의 공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그리고 공세는 더욱 거세져 6월 들어서는 23일까지 17거래일동안 5019억원의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을 받아냈다.

HMM을 짓누르는 악재가 언제 해소될지 모르기 때문에 공매도 세력은 하락세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산업은행이 전환권 행사를 발표한 후 HMM에는 15일 하루 만에 490억원 규모의 공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14일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35억원 남짓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14배가 뛴 것이다. 이후 HMM이 하락 압력을 받아내며 주가 방어를 하자 공매도 세력은 잠시 잠잠해졌으나 22일부터 다시 공세가 거세졌다.

산업은행이 쥐고 있는 CB는 30일에 만기를 맞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미 전환권을 행사할 것이라 밝혔다. 산업은행은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HMM, 위기를 기회로”…‘흠슬라’의 귀환을 기다리는 동학개미


HMM을 쥔 동학개미들의 속이 타는 것은 해운업계가 여전히 역대급 호황이기 때문이다. HMM은 CB 전환 우려라는 커다란 악재만 없었어도 더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을 모았다. 최근 증권가가 HMM의 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한 것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시장 안팎에선 HMM이 지금 맞닥트린 악재에서 벗어나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한다. 해운업계의 상황이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 또한 CB에 따른 주가 리스크와 향후 M&A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기관 등의 투자 포인트 재정립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가 조정을 통해 앞으로 건실한 주가 흐름을 만들 수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해운업계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재 수요 증가 대비 공급 증가가 억제되며 단기간 내 운임 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물 운임을 감안하면 현물 운임도 빠르게 상승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HMM의 실적 전망 역시 상향 조정됐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2023년까지의 영업실적 추이와 전망을 밝혔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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