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계좌 재심사·소송전 예고, 불투명한 미래 속 위태로운 ‘두나무 관련주’…“업비트 하나 보고 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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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계좌 재심사·소송전 예고, 불투명한 미래 속 위태로운 ‘두나무 관련주’…“업비트 하나 보고 샀는데”
  • 노우진 기자
  • 승인 2021.06.22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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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 상장’ 기대감에 치솟은 두나무 관련주, 가상화폐 약세 속 하락세 그려
- 실명계좌 발급 재심사·피카프로젝트와의 법적공방, 악재로 작용할까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관련된 주식이 대부분 주가 조정을 받고 있다. ‘두나무 관련주’로 묶인 한화투자증권·우리기술투자는 물론 바른손·DSC인베스트먼트·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도 나란히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우리기술투자를 비롯해 두나무 관련주는 22일에도 하락 마감하며 코스피·코스닥과 반대로 움직이는 양상을 보였다. 

두나무 관련주는 4월 두나무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발판 삼아 일제히 급등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며 뉴욕 상장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자 관련주들 역시 영향을 받았다.

더욱이 두나무 입장에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예정돼있다. 만약 업비트가 9월 24일까지 실명계좌를 발급해준 은행과 재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면 관련 주식들에게도 악재로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피카프로젝트와의 법적공방도 앞두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승 재료로 삼아 급등한 종목들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에 경고등을 울리고 있다.


‘두나무 관련주’, 다시 상승세 탈 수 있을까…“당분간 상승 모멘텀 없어”


두나무 관련주로 묶이는 한화투자증권·우리기술투자 등이 하락세를 그리는 이유는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며 업비트의 뉴욕 상장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한화기술투자·우리기술투자를 비롯한 두나무 관련주는 4월 이후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상화폐 시장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자 가상화폐 거래소 역시 타격을 받았다. 앞서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 21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전거래일 대비 2.92%(2.92%) 하락한 222.6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가상회폐 거래소가 큰 악재를 마주치며 관련주들 역시 하락세에 빠졌다”며 “두나무 관련주가 상승한 것은 두나무가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 하나 때문이라 지금은 주가 조정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명계좌 발급 재심사 이어 법적 공방까지?“ 예고된 악재 속 두나무 관련주도 영향 받을까


뿐만 아니라 업비트는 예고된 악재를 마주하고 있다.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시중은행의 실명계좌 발급 재심사와 피카 프로텍트와의 업적 공방이다.

업비트는 21일 피카를 비롯한 24종의 가상화폐에 거래 지원을 금지할 것이라 밝혔다. 이에 피카 프로젝트는 업비트 측에 법정 공방을 예고했다. 업비트는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에게 공개되지 않은 유통 및 시장 매도가 확인됐다“며 ”해당 행위는 회복될 수 없는 치명적인 문제로 판단된다“며 피카의 거래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피카 측에서는 ”업비트가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여기에 이어 소송전까지 예고하며 업비트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또한 실명계좌 발급 재심사 역시 가상화폐 거래소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시중 은행은 4대 가상화폐 거래소를 대상으로 실명계좌 인증 재계약을 위한 검증에 나섰다. 만약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업비트 역시 큰 타격은 입게 된다. 업비트는 현재 케이뱅크와 재계약을 위한 검증을 진행 중이다. 한 관계자는 ”4대 거래소 중 일부는 재검증에 실패할 수도 있다“며 ”대부분의 거래소가 문을 닫는 것은 물론 4대 거래소 역시 실명계좌 발급에 실패한다면 더는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우려했던 악재들이 실체화된다면 관련주들 역시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두나무 관련주’라 묶인 종목들이 급등한 것은 단순히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 추진이라는 하나의 상승 재료 덕이었다. 이외에 다른 상승재료는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두나무 관련주들은 상승 재료가 전부 소진된 것 같다“며 ”새로운 상승 재료가 없는 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우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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