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모빌리티 총괄 'TaaS 본부' 맡은 송창현 사장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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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모빌리티 총괄 'TaaS 본부' 맡은 송창현 사장은 누구?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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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고 수준의 S/W전문가로 정평...DEC와 휴렛팩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에서 개발자 경력
2008년 네이버에 입사해 네이버랩스 설립 주도...2019년 현대차그룹 전폭적 지원 속 포티투닷 설립
신설된 TaaS본부에서 현대차·기아를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중책' 맡아
현대차그룹 TaaS본부장으로 임명된 송창현 사장.

현대차·기아가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본부'를 신설하고, 본부장에 송창현 사장을 선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6일 "송창현 사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라며 "송 사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차그룹이 전통적 자동차산업 프레임에서 벗어나 보다 혁신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설되는 TaaS본부는 현대차·기아가 자동차 제조회사에서 모빌리티 업체로 진화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맡게될 핵심부서다.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략 수립부터 기획·개발·운영까지 전담하는 등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게 된다. 

송창현 사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송창현 사장은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한 뒤 세계적 정보기술(IT)회사에서 핵심 개발자로 커리어를 쌓았다. 

DEC와 휴렛팩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슈퍼컴퓨터와 가상머신 운영체제 개발자로 일했다. 애플로 이직해 소프트웨어 성능 고도화 전문가로 일하기도 했다.

2008년 네이버에 입사해 네이버랩스 설립을 주도하며 대표 겸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았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등 다양한 기술을 연구개발했다.

네이버랩스 대표 재직 기간에 국내 최대 규모의 개발자 컨퍼런스를 주관하고, 국내외 유수의 기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추진했으며,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해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분야 연구에 기여했다.

송 사장은 2018년 12월 직원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마련하고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네이버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한 뒤 2019년 1월 네이버에서 퇴사했다.

네이버랩스를 나온 송 사장은 2019년 3월, 자본금 10억원으로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에 미래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 회사인 '포티투닷(42dot)' 설립했다. 

당시 겉으로 보면 스타트업이지만 사실상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을 위한 전초기지나 다름없다는 해석이 나왔다. 송 사장이 따로 설립한 회사에 현대차그룹이 대대적으로 전략적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포티투닷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상호 다각적 협력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백억 원의 투자금이 집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오른쪽)과 송창현 코드42 대표가 2019년 4월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만나 의견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티투닷은 2019년 4월 자동화머신(Autonomous Machine), 라우팅(Routing), 서비스인프라스트럭쳐(Service Infrastructure) 등 다양한 분야의 상시채용 공고를 내놓고 50명 이상 인재영입에 나서기도 했다. 모빌리티뿐 아니라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정밀지도, 컴퓨터비전,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수준급 엔지니어 영입에 나선 것. 

이후 최근까지 도심형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 개발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해왔다.

정 회장은 애초 송 사장을 현대차 내부의 기술개발부문에 직접 영입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혁신성을 갖추려면 내부로 영입하는 것보다 송 대표가 차린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제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체질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슈퍼 기술자'인 송 대표를 직접 영입해 본격적인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송 사장은  TaaS 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현대차·기아를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기존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통합하고, 사용자 데이터에 근거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도입해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협업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의 조성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현대차·기아는 고객 관점에서 획기적인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라며 “정부 및 타 모빌리티 기업들과 협력하여 한국 모빌리티 산업의 궁극적인 경쟁력 확보와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기아가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과의 제휴 및 협업을 더욱 늘려 나간는데 핵심 역할을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TaaS본부 신설을 계기로 국내 모빌리티 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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