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號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제고 총력전..."고성능車·제네시스 확대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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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號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제고 총력전..."고성능車·제네시스 확대 사활"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4.1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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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더불어 모터스포츠 성과에 애착
-현대차, 연내 고성능 브랜드 N 모델 3개 추가...볼륨모델 기반으로 판매 확대 기대
-기아, EV6 고성능 전기차 모델 선봬...제로백 3.5초 '역대급 기록'
-제네시스, 중국 론칭 등 글로벌 고급차 시장 정조준...전기차 기반 GT 콘셉트카도 눈길

현대차그룹이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고성능·프리미엄 모델에 한껏 힘을 싣고 있다. 일찌감치 고급차 브랜드의 중요성을 피력해온 정의선 회장의 주도 아래 고성능 브랜드 N과 제네시스, 전기차 GT 모델 등이 업계의 이목을 사로잡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중국의 저가형 차종들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선 현대차의 프리미엄화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차별화 전략에 따라 고성능·프리미엄 라인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의 라인업을 다채롭게 구성하고 있다. N 브랜드는 고성능 전용 가솔린 2.0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75마력, 최대토크 37.0㎏f·m의 성능을 발휘한다.

N 브랜드는 올해에만 3개 차종이 추가된다. 올 상반기 유럽 등 해외에 i20 N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국내와 북미·유럽에 코나 N과 아반떼 N을 선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국내 최초의 고성능 모델 벨로스터 N과 i30 N을 출시한 바 있다. 

연내 모습을 드러내는 N 모델들은 신형 아반떼, 더 뉴 코나, i20 등 기존 인기 차종에 N 브랜드의 정체성을 입힌 만큼 판매량 확대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벨로스터 N. [사진=현대차]

특히 현대차는 모터스포츠 참가를 통해 고성능 모델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현대차가 2012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복귀를 선언한 배경으로 꼽힌다. 고성능을 겨루는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면 인지도 향상과 더불어 모터스포츠로 얻은 노하우를 양산차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어서다. 

WRC 복귀 이후 정의선 회장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결과 6년 만인 2019년 한국팀 최초로 제조사 부문 종합 챔피언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지난해에도 2년 연속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했다.  

현대차는 이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반의 새로운 기술규정이 적용되는 '2022 WRC'에 도전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위해) 독일 알체나우 소재의 현대모터스포츠법인에서 i20 N 차량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랠리카를 개발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고성능∙친환경 전동화 기술력 개발의 선봉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알체나우 소재의 현대 모터스포츠법인 전경
독일 알체나우 소재의 현대 모터스포츠법인 전경. [사진=현대차]

기아, '제로백 3.5초' 고성능 전기차 선봬...제네시스 글로벌 시장 '정조준'

기아는 지난달 말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모델을 선보였다. 자사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를 선보이면서 고성능 버전인 EV6 GT 모델도 함께 공개한 것이다. 

특히 EV6 GT가 람보르기니·페라리 등 스포츠카와 벌인 400m 단거리 레이스에서 맥라렌 570S에 이어 2위로 통과하는 홍보 영상은 자동차 애호가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EV6 GT 모델은 최고출력 584마력과 최대토크 740Nm(75.5kgf·m)의 성능을 바탕으로 제로백이 3.5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는 260km/h로 제한된다. 단,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알버트 비어만 기아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EV6 GT 모델은 기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떤 주행 조건에서도 자신감 있는 제어와 역동적인 핸들링을 가능하도록 개발됐다"며 "EV6 GT와 함께라면 친환경과 고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EV6 GT 단거리 레이스 모습. [사진=기아 유튜브 캡처]

업계에선 정의선 회장이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의 출범을 주도하는 등 고급차 브랜드에 막대한 공을 들인 것도 고성능 차종 개발과 동일한 맥락으로 해석한다.

성과는 빠르게 도출됐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5년 만인 지난해 10만대 판매를 달성하며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이다. 올해는 중국 공식 출범 등 해외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럭셔리 모델로 자리를 잡겠다는 각오다. 

최근 선보인 전기차 기반 GT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고급 전기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 담당 이상엽 전무는 "제네시스 엑스는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방향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의 정수를 보여준다"며 "두 줄 디자인 요소와 지속가능한 럭셔리를 통해 향후 제네시스에 담길 앞선 디자인과 기술을 선보이는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연내 첫 전용 전기차인 JW(프로젝트명)를 공개하고 eG80 등 다양한 파생형 전기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엑스.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엑스. [사진=제네시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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