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동생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에 사외이사 등 두고 결전
-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삼촌 박찬구 회장과 경영권 다툼
- KL파트너스, 기업 분쟁 관련 전문가 집단...6년 만에 중형 법무법인으로 급성장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와 금호석유화학에서 발생한 '경영권 분쟁'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두 회사의 도전자측 법률대리인이 모두 KL파트너스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금호석유화학 박철완 상무는 각각 회사의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제출하면서 법률대리인으로 KL파트너스를 내세워 '경영권 도전'에 나섰다.
조 부회장과 박 상무는 중소규모 법무법인인 KL파트너스를 선택했을까?
김경렬 법무법인 태산 대표 변호사는 "KL파트너스는 법무법인 세종 출신 변호사들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며 "기업 경영권 분쟁 등 관련 소송에서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국내 법무법인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식 부회장은 작년 8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심판 소송에서 법무법인 원을 이용했으나 최근 주주제안에서는 KL파트너스를 내세웠다. 조 부회장은 사외이사로 이한상 교수 추천 안건이 한국앤컴퍼니 이사회에서 채택되지 않자 지배구조 제고 명분으로 주주제안을 하면서 주총에서 동생인 조현범 대표이사 사장과의 표대결이 예상된다.
박철완 상무도 지난달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 현금배당 확대 등 주주제안에 나서면서 KL파트너스의 법률 지원을 받고 있다. 박 상무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조카로 오는 26일 주총에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주주제안을 내놓고 표대결에 나선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정관 8조 2항은 '배당 우선주는 액면가를 기준으로 발행 시 연 1% 이상 20% 이내에서 이사회가 정한 배당률에 따른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사회를 통해 액면가 1%를 차등 배당한다고 정해놓았더라도 현재 정관이나 등기부 등본에 우선주 발행 조건 등이 말소돼 주주가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KL파트너스 측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회사의 주장에 따르더라도 우선주 배당금은 보통주 배당금에 연동하는 것이므로 회사가 내세우는 이유는 주주 제안을 거부할 만한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KL파트너스는 2015년 설립 후 6년에 불과하지만 기업법무와 국제중재 두가지에만 집중해 현재 약 30명의 변호사를 갖춘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